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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비서 ‘미투 폭로’파문

“8개월간 4차례… 두려웠다”
安 “金씨에 미안…정치중단”
피해자 金씨, 검찰에 安고소

정무비서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사진) 충남지사가 6일 도지사직을 사퇴했다. 경찰이 안 지사에 대한 내사에 착수하고 피해자가 안 지사를 검찰에 고소하면서 안 지사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여권의 유력 대권 후보였던 안 지사가 성폭행 혐의를 받는 피고소인이 되면서 이번 사건이 6·13 지방선거 판세와 차기 여당 대권 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남궁영 충남 행정부지사는 이날 충남도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안 지사가 지사직 사퇴 의사를 밝혔고, 도의회에 제출한 사퇴서가 오늘 수리되면 관련 법에 따라 권한대행체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윤원철 정무부지사와 신형철 비서실장 등 정무라인도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피해자 김지은 씨 측은 이날 안 지사를 성폭력범죄 처벌법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이와 별개로 충남지방경찰청은 안 지사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이날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안 지사와 관련, “어제 저녁 내사 조치했고, 신속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당 소속 안 지사의 성폭행 의혹 파문 충격 속에서 수습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열릴 예정이던 정례 원내대책회의를 전격 취소하는 대신 우원식 원내대표 주재로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민주당 젠더폭력대책 태스크포스(TF)는 안 지사에 대한 엄중 처벌을 촉구했고, 윤리심판원은 오후 긴급 회의를 열고 안 지사의 징계를 결정한다. 안 지사와 가까운 충남지사 예비후보인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모든 선거운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 씨는 지난 5일 한 종편 방송에 출연해 지난해 6월부터 8개월 동안 안 지사에게 4차례 성폭행을 당했으며 자신 외 다른 피해자도 있다고 주장했다. 안 지사는 6일 새벽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무엇보다 저로 인해 고통을 받았을 김지은 씨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도지사직을 내려놓고 일체의 정치활동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김동하 기자 kdhaha@, 홍성 = 김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