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6억 · 국민 598만원
한국당은 후원회 없어 ‘0’

지난해 11년 만에 부활한 중앙당 후원회 후원금 합계 결과 정의당·대한애국당 등 소수정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상대적으로 많은 후원금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19대 대통령선거 참패 등의 충격을 겪은 자유한국당은 중앙당 후원회를 구성하지 못해 모금 실적이 전무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7일 발표한 ‘2017년도 중앙당 후원회 후원금 모금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0개 중앙당 후원회의 후원금 모금액은 총 22억5211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정의당이 6억5410만 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대한애국당(5억4649만 원), 민주당(5억1059만 원), 민중당(3억4932만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어 노동당(7111만 원), 우리미래(4449만 원), 바른정당(4448만 원), 녹색당(1714만 원), 늘푸른한국당(837만 원), 국민의당(598만 원) 순으로 많은 모금액을 기록했다.

정의당은 지난해 6월 정치자금법이 개정되면서 지난 2006년 폐지된 중앙당 후원회를 부활할 길이 열리자 9월 중앙당 후원회를 발빠르게 출범시키고 ‘차카오페이(착한정치·착한후원＋페이)’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활발한 홍보 활동을 벌여왔다. 이정미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 심상정 전 대표 등 전·현직 지도부가 전국을 돌며 ‘개미군단’으로 불리는 일반 시민들의 소액 후원과 노동조합원들의 자발적인 단체 후원을 이끌어냈다. 대한애국당이 2위에 오른 것은 ‘태극기 집회’ 참가자 등 열성 지지자의 후원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