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스킵 카리스마 대결도 기대하시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준결승전에서 맞붙는 한·일 여자컬링 대표팀의 스킵(주장) 김은정(왼쪽·경북체육회)과 일본의 후지사와 사쓰키가 스톤을 투구하는 모습. 김은정의 샷 성공률은 78%로 후지사와(73%)보다 높다. AP연합뉴스

女컬링,내일 오후8시5분 준결승

예선서 유일하게 日에 졌지만
역대전적 19전11승으로 우위
이기면 銀확보…中 기록도 깨

日 주장 “누구보다 의욕 넘쳐”
배우 닮은 외모가 화제 전하자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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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 여자대표팀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결승 진출을 놓고 일본과 리턴매치를 펼친다. 한일전인 데다가 누가 이기든 올림픽 아시아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게 돼 결코 물러설 수 없다.

여자대표팀은 23일 오후 8시 5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릴 4강전에서 일본과 맞붙는다. 여자대표팀은 21일 덴마크를 9-3으로 제압하고 1위(8승 1패)로 예선을 마쳤다. 일본은 스위스에 4-8로 패했지만, 스웨덴이 미국을 꺾어 4위(5승 4패)로 4강행 막차를 탔다. 같은 시간 예선 2위(7승 2패)인 스웨덴과 3위(6승 3패) 영국이 또 다른 준결승전에서 격돌한다.

지금까지 올림픽 컬링에서 유럽·북미 이외 지역 국가가 거둔 최고의 성적은 3위. 중국은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여자컬링에서 동메달을 획득했고,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는 남자컬링 4강전에 진출했다. 한국, 일본 모두 결승전에 진출하면 은메달을 확보하게 돼 중국을 뛰어넘게 된다.

김은정(28·경북체육회) 스킵(주장)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평창동계올림픽 예선전을 포함, 후지사와 사쓰키(27) 스킵의 일본과 19차례 만나 11승 8패로 앞서 있다. 지난 15일 열린 예선 2차전에서는 여자대표팀이 5-7로 패했지만, 바로 직전인 지난해 아시아태평양컬링선수권대회에서 3전 전승을 거뒀다.

여자대표팀은 평창동계올림픽 예선에서 일본에 패한 뒤 7연승이란 파죽지세를 연출했다. 반면 일본은 3연승 뒤 2승 4패로 부진했고, 특히 마지막 2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여자대표팀은 예선 9경기에서 한 엔드에 3점 이상을 허용한 적이 한 번도 없다. 1점을 잃은 엔드가 24번, 2점을 내준 엔드가 10번. 반대로 대량 득점을 한 경우는 많다. 4점을 뽑은 엔드가 2번, 3점을 획득한 엔드는 10번이나 된다. 일본은 4점을 내준 엔드가 2번, 3점을 허용한 엔드는 4번이다. 일본은 한 엔드에 4점을 획득한 적이 없고 3점을 뽑은 엔드는 4번에 그친다. 예선 9경기 샷 성공률 역시 여자대표팀이 일본에 앞선다. 스킵의 경우 김은정은 78%, 후지사와는 73%의 성공률을 유지하고 있다. 모든 포지션에서 여자대표팀의 샷 정확도가 우세하다.

준결승부터는 단판 승부. 긴장이 풀리면 흔들리게 되고,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그리고 컬링은 경기할 때마다 얼음의 컨디션이 바뀌기에 더 빠르게 얼음 상태를 파악해야 한다. 특히 실수는 치명적. 예선에서 한국은 7엔드까지 5-3으로 앞섰으나 9엔드 마지막 샷이 하우스를 지나가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여자대표팀이 국민적인 관심과 응원을 받으면서 사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는 건 무척 반가운 일. 그러나 김민정(37) 여자대표팀 감독은 “지금은 마음을 가라앉혀야 할 때”라며 “4강전까지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게 승부의 관건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일본도 4강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기에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후지사와는 21일 4강 진출이 뒤늦게 확정된 뒤 “한일전이 다시 성사돼 기대된다”며 “우리는 그 누구보다 의욕이 넘친다”고 말했다.

후지사와 역시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국내 팬들의 ‘관심 인물’로 떠올랐다. 후지사와는 귀여운 외모로 배우 박보영을 닮았다. 후지사와는 “예선 한일전 이후 한국 팬들로부터 화제가 됐다”는 말에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답하며 웃었다.

강릉 =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