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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美 대표단 단장, 韓 도착
틸러슨 “北·美 접촉, 지켜보자”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이 7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면서 한국이 ‘위대한 국가(GREAT NATION)’로 부각될 수 있는 기회라고 언급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개막식 참석을 위해 8일 방한하는 가운데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이날 “한반도 상황은 여전히 외교적 접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트위터에 “대한민국의 올림픽 성공 개최를 기원한다!”면서 “한국이 진정 위대한 국가라는 점을 모든 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는 정말 훌륭한 기회”라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방한 당시 국회에서 행한 연설 일부 내용이 담긴 동영상도 첨부했다. 그는 영상에서 “한국은 전쟁의 참화를 극복하고 부강한 국가를 이룩해냈다”고 평가하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8일 미국 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한국에 도착했다. 펜스 부통령은 전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에 압력을 계속 가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지구상에서 가장 독재적이고 억압적인 체제”라면서 “북한의 체제 선전이 올림픽을 강탈하는 것을 용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지난 5일 북·미 접촉 가능성에 대해 “지켜보자”고 말한 바 있다.

틸러슨 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올림픽을 계기로 한 북·미 접촉 가능성에 대해 “부통령이 거기에 있는 동안 무슨 일이 생길지 일단 지켜보자”면서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매티스 장관도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북·미 접촉 여부에 관한 질문에 “펜스 부통령이 현장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북한이 핵 개발 프로그램과 관련해 전향적 태도를 보일 경우 접촉에 나설 수 있다는 의향인 것으로 파악된다.

매티스 장관은 북·미 간 전쟁 가능성에는 “우리는 강력한 외교 조치를 취해왔으며, 현재 한국 상황은 외교적 길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매티스 장관은 “외교적 노력은 실행 가능한 군사적 옵션으로 뒷받침돼야 하며, 우리가 소형·저강도 폭탄을 만드는 것은 특정한 국가의 오판을 막기 위한 것”이라면서 대북 군사적 행동 가능성도 여전히 열어놨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