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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영 분열 2014년 참패
대구·인천은 단일화에 합의
부산·충북 등 8곳은 추진중

진보진영 단일화 효과 체험
대구·울산 등 4곳서 추진중
나머지 8곳은 계속 논의중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전국 17곳의 시·도 교육감 예비 후보 등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진보와 보수 진영에서 후보 단일화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14년 선거 때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의 위력을 실감했던 보수 진영은 후보 난립과 분열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후보 단일화에 힘을 쏟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높고 진보 성향이 강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보수 진영이 후보 단일화를 통해 진보 아성(진보 13명, 보수 4명)의 현 교육감 체제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문화일보가 전국 17곳의 시·도 교육감 선거 출마 예정자들을 분석한 결과, 이날 현재 보수 진영은 대전에서 중도 보수 성향의 설동호 현 교육감이 사실상 단일 후보로 나서고 있으며 진보 진영은 부산의 김석준 현 교육감, 경북의 전교조 경북지부장 출신인 이찬교 경북혁신교육연구소 공감 소장이 단일 후보의 입지를 굳혔다. 보수 진영은 대구·인천 등 2곳에서 단일화에 합의했고 부산·충북 등 8곳은 추진 중이며 서울·강원 등 3곳은 논의되고 있다. 진보 진영은 대구·울산·경남 등 4곳에서 단일화를 추진 중이며 8곳은 논의 중이다.

특히 보수의 텃밭인 대구와 경북에서도 보수 진영은 지난 선거와 다른 양상의 선거전을 우려하며 단일화를 통한 결전을 예고하고 있다. 우동기 현 교육감이 3선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치러지는 대구시교육감 선거는 일찌감치 대구학부모연합회를 비롯한 20여 개 학부모 단체 등으로 구성된 ‘좋은 교육감 추대 국민운동 대구본부’(대구 교추본)가 단일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맞서 진보 진영도 단일화를 위한 기구 구성 작업을 하고 있으며 오는 2월 말쯤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경북도교육감 선거는 진보 진영에서 단일 후보를 내세워 선거전에 돌입한 가운데 보수 진영의 출마 예정자 6명이 후보 단일화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진보 성향의 김병우 현 교육감이 당선된 충북과 이석문 교육감이 당선된 제주에서도 보수 성향 출마 예정자들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 부산·세종·경남·강원에서는 사실상 현 교육감에 맞서 보수 진영에서 단일화를 추진 중이다. 이에 반해 교육감 자리가 1년 넘게 공석인 인천은 보수는 단일화에 합의하고, 진보 진영에서는 출마 예정자들이 경쟁 체제를 구축하고 있고 광주와 전남은 진보와 중도 성향 인물들이 출마하고 있다.

특히 보수 진영은 전국 교추본 차원에서 전남을 제외한 전국 16곳 시·도 교육감 선거에 단일 후보 출마를 추진 중이어서 성사될지 관심거리다. 교추본 측은 “이번 선거에서는 단일 후보를 내 진보 교육감이 당선되는 일은 절대로 없도록 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앞서 2014년 선거에는 진보 진영이 13곳 시·도에 단일 후보를 내세워 대구와 울산을 제외한 11곳에서 보수 후보를 눌렀다. 진보진영은 2010년 선거 때 6곳에서 2014년 2배 정도로 늘어난 13곳을 차지했다. 2014년 선거에서는 대구·대전·울산·경북만 보수 성향 후보가 당선됐다.

채장수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진보와 보수 단일화는 대중에게 복잡한 선거 구도를 단순화해서 선거를 명확히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대구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전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