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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어제모습 위성사진 공개
김일성광장 대규모 군중 동원
美의 반대표명에도 강행할 듯

대규모로 동원된 군중이 ‘김정은’이라는 대형 글자를 만드는 모습이 위성에 포착되는 등 북한이 오는 8일 열병식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일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위성사진회사 플래닛이 이날 오전 11시 9분에 찍은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의 위성사진(사진)에서 김정은이라는 글자가 뚜렷하게 보인다. 수만 명의 인파가 붉은 물결로 열병식 행사 예정지인 김일성 광장을 가득 채웠다. 이들은 일사불란하게 대열을 맞춰 김정은 글자와 조선노동당 로고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들이 모여 있는 광장 앞 북쪽 도로는 또 다른 인파가 가득 메우고 있다. 또 광장 뒤로 흐르는 대동강이 얼어 있는 모습이 관측돼 영하의 기온 속에서 연습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평양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3도, 낮 최고기온은 0도였다.

VOA는 지난달 28일 플래닛 위성사진을 통해 수만 명의 인파가 김일성 광장에 집결한 장면을 보도했다. 이후 지난달 30일 위성사진에선 이들 인파가 약 10분의 1로 줄어든 모습이 포착됐고 31일에는 구름 때문에 인파 집결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 하지만 8일 열병식을 일주일 앞둔 1일 다시 본격적인 준비 움직임이 관측됐다.

이들 인파의 정확한 숫자를 추산하긴 어렵지만 과거 열병식과 규모 면에서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고 VOA는 보도했다. 지난해 4월 15일 북한 열병식을 촬영한 플래닛 위성사진과 비교해 보면 주민 대열의 형태와 넓이가 이번과 동일하기 때문이다. 당시 한국 언론에선 열병식에 북한군, 북한 주민 등 약 15만 명이 동원됐다고 밝혔다. 위성사진 분석가인 닉 한센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북한의 열병식 규모가 작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스티브 골드스타인 미 국무부 차관은 지난달 31일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하루 전날 개최되는 열병식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브리핑에서 “열병식이 2월 8일에 개최되지 않기를 바란다, 그게 우리의 희망”이라고 말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