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2억달러… 15개월째 상승
반도체 등 9개 품목이 주도

우리나라 수출이 올해 1월에도 지난해 상승세를 이어받아 20%가 넘는 증가율로 호실적을 거뒀다. 반도체를 필두로 주력수출 품목 전반이 호조를 보이며 상승추세를 이어갈 전망이지만 원·달러 환율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국제원자재가격의 상승 등이 향후 이 같은 추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을 것이란 불안감도 나온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8년 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수출액은 492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2%(402억5800만 달러) 증가했다. 이는 역대 1월 수출 중 최대 실적에 해당하며, 지난해 12월 수출 증가율 8.9%보다 상승 폭이 크게 확대된 수치다.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15개월 연속 상승세다. 조업일수가 전년에 비해 2.5일이 늘어난 덕분이기는 하지만, 기저효과를 벗어나 실질적인 증가세를 계속 이어갔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산업부는 “선진국·신흥국 동반 성장세, 제조업 경기 호조, 유가 상승 및 주력 품목 단가 상승 등으로 1월 수출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13대 주력 품목 가운데 반도체, 일반기계 등 9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9개 품목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96억9000만 달러)뿐만 아니라 일반기계(44억5000만 달러), 석유화학(42억 달러), 컴퓨터(8억9000만 달러) 품목의 수출증가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호황에 기댄 실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선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의 보호무역조치가 점차 확대되고 유가 상승으로 인해 석유화학·석유제품의 성장도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향후 수출실적에 가장 큰 복병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