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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0조9310억… 4.2% 증가
4大그룹이 전체 53.3% 차지
KCC, 4계단 급등하며 27위

국내 30대 그룹의 자산이 지난해 69조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30대 그룹 중 대우건설이 밀려나고 KCC가 신규 진입하는 등 30대 그룹 순위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3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 1266곳의 지난해 말 공정자산(개별 기준) 규모를 집계한 결과 총 1710조9310억 원으로 2016년 말 기준 1641조6714억 원보다 69조2595억 원(4.2%)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자산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정한 자산을 기준 삼은 것으로 비금융사는 총자산, 금융사는 자본과 자본금 중 큰 금액을 기준으로 산정했다.

자산 기준 1위는 무려 338조6182억 원의 삼성그룹으로, 압도적인 선두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22조4505억 원으로 2위, SK는 181조9917억 원으로 3위, LG는 119조7837억 원으로 4위에 오르며 국내 대기업 ‘톱4’를 형성했다. 4대 그룹의 공정자산은 총 912조8441억 원으로, 30대 그룹 전체의 절반 이상(53.3%)에 달했다.

자산 증가 규모를 놓고 보면 하만을 인수한 삼성이 전년 대비 25조4004억 원(7.0%) 증가해 역시 1위를 기록했다. 4대 그룹 자산 증가 총액은 47조9979억 원으로 전체 증가액의 69.3%에 달했다.

30대 그룹 중 15대 그룹까지는 큰 순위 변화가 없지만 16위부터 하위권까지 대내외 경제환경 변화로 큰 부침이 있었다. 지난해 31위였던 KCC는 4계단이나 급등하며 30대 그룹에 합류한 반면, 건설업계의 불황으로 대우건설은 지난해 29위에서 2계단 하락해 30대 그룹에서 탈락했다.

태양광 업황 부진 등으로 OCI도 5계단 하락한 29위를, 주력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 급감 등을 겪은 금호아시아나는 4계단 하락한 23위에, 구조조정이 진행된 대우조선해양이 2계단 하락한 22위에 머물렀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