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빙상경기연맹의 행정착오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던 노선영(콜핑)이 극적으로 대표팀에 다시 승선할 수 있게 됐다.

연맹은 26일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이날 오전 ‘노선영이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 쿼터를 받게 됐다’고 통보했다”며 “개인전 출전 자격을 얻게 돼 1500m와 팀추월에 모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노선영이 출전권을 받게 된 것은 러시아 덕분이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명단에서 1500m 출전권을 획득한 러시아 선수 2명이 빠지면서 예비 2순위였던 노선영에게 출전권이 돌아갔다. 러시아는 1500ｍ 종목에서 예카테리나 시코바, 율리아 스코코바, 나탈리아 보로니나 등 3명이 출전권을 확보했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선정한 OAR 명단명에 보로니나만 포함되고 나머지 2명은 제외되면서 쿼터를 반납했다.

노선영은 팀추월에 나서려면 개인종목 출전권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는 ISU 규정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한 빙상연맹의 착오 때문에 대표팀에서 갑자기 하차하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노선영은 개인전 출전 자격을 얻지 않아도 팀추월 종목에 참가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월드컵 시리즈에서 개인전 랭킹 포인트를 쌓지 않고 팀추월 위주로 출전해 왔다.

노선영이 출전권을 얻게 됐지만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할지는 본인의 선택에 달렸다. 노선영은 대표팀을 떠난 후 더는 태극마크를 달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연맹 관계자는 “노선영이 평창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