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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재입찰해 새 업체 찾을것”

육군이 특수전사령부(특전사) 요원용으로 공급 중인 특수작전칼(Survival Knife·서바이벌 나이프·왼쪽 사진)이 고가임에도 칼날 광택·손잡이 등에 문제가 있어 대검 격투용으로 부적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군은 재입찰을 거쳐 새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6일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육군은 지난해 8월 입찰을 거쳐 6개사 중 이탈리아 폭스(FOX)사와 계약을 맺은 S사를 공급업체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말부터 특전사에는 특수작전칼 200여 개가 공급됐다. 하지만 특수작전칼을 공급받은 특전사 요원들은 성능시험 결과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다수의 특전사 간부들은 “M9(오른쪽) 등 미군의 대검(약 9만 원) 가격의 2배인 17만4000원으로 고가”라며 “특전 요원이 사용하기에 부적합해 ‘전혀 특수하지 않은 칼’”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한 특전사 부사관은 “광택이 나서 빛에 반사되면 작전효율이 떨어진다”며 “와이어 커팅 기능이 제대로 되려면 M9처럼 대검집이 탄띠에서 탈·부착이 가능하도록 제작해야 하는데 그 같은 기능도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또 다른 특전사 부사관은 “손잡이가 미끄럽고 손잡이 형상도 파지에 불편할뿐더러, 칼날 톱니 등 형상이 대검 격투 시 베기·찌르기 각도에 맞춰 정밀 제작돼야 하는데 이를 간과했다”고 꼬집었다.

M9 등 대부분의 서바이벌 나이프는 적에게 빛이 반사돼 위치 등이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칼날을 무광택으로 제작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최초 군 작전요구성능(ROC)에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던 탓이다.

이에 군 관계자는 “재입찰을 거쳐 새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