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建軍節 연습 22일 북한 평양 주민들이 오는 2월 8일 개최되는 ‘건군절’ 행사 사전연습을 마친 뒤 연습에 사용한 조화를 들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AP 연합뉴스

정규군 창설일 대규모 열병식

보수단체의 인공기 화형식엔
“천추에 용납 못할 만행” 비난

북한이 정규군 창설일인 2월 8일을 ‘건군절’로 공식 재지정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한 실무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처럼 대규모 열병식 개최를 예고한 2월 8일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하루 전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조선중앙통신은 23일 “김일성 동지께서 조선인민혁명군을 정규적 혁명무력으로 강화 발전시키신 주체 37년(1948년) 2월 8일을 조선인민군 창건일로 할 것”이라며 “2월 8일을 2·8절(건군절)로 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1948년 2월 8일 인민군을 창설했으며 1977년까지 주요 국가 명절 중 하나인 건군절로 기념해 오다가 1978년부터 김일성이 항일유격대를 조직했다는 1932년 4월 25일을 인민군 창건 기념일(건군절)로 기념해 왔다.

북한이 올해 2월 8일로 건군절을 다시 변경한 것은 군 창설 70주년의 의미를 부각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또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아버지인 김정일과 차별성을 두기 위한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위대한 수령님(김일성)께서 조선인민혁명군을 정규적 혁명무력으로 강화 발전시키신 일흔 돌이 되는 올해”라고 밝혀 올해 2월 8일을 성대히 기념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북한은 건군절을 기념하기 위해 대대적인 열병식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병력 1만3000여 명과 장비 200여 대가 동원된 가운데 군 열병식 예행연습을 하는 정황이 식별되고 있다”면서 “이달 초보다 병력과 장비가 계속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열병식 예행연습에 SU-25 전투기와 AN-2 저속 침투기 등을 동원한 에어쇼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2일 국내 일부 보수단체가 인공기 및 김 위원장 사진을 불태운 사건에 대해 북한은 “용납 못할 만행”이라고 비난했다.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 서기국 리명 참사는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글에서 “미친개 무리들은 ‘북 올림픽 참가 반대’를 떠들어대며 서울 한복판에서 우리의 최고 존엄을 모독하고 공화국기와 통일기를 불태우는 천추에 용납 못할 만행까지 감행하면서 북남관계 개선 흐름에 어떻게 하나 칼질해보려고 히스테리적 광기를 부려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