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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등 경제현안 월례보고
패싱논란 해소… 장악력 커질 듯

김동연(사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매월 문재인 대통령에게 비공개 정례 보고를 하기로 함에 따라 향후 경제 현안에 대한 김 부총리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9일 청와대와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김 부총리는 18일 임종석 비서실장과 홍장표 경제수석이 배석한 가운데 대통령에게 첫 월례 보고를 했다. 문 대통령이 김 부총리에게 월례 보고를 받는 것은 경제 상황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내놓은 신년사에서 “올해 국민이 삶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김 부총리가 매월 정례 회동을 하게 되면서 ‘김동연 패싱(건너뛰기)’ 등의 논란이 불식되고, 경제 정책에 대한 김 부총리의 주도권이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과거의 사례를 보면, 대통령과 비공개 면담을 많이 하는 경제부총리일수록 경제 현안에 대한 장악력이 강했기 때문이다.

경제부처 관계자는 “우리나라처럼 강력한 대통령중심제를 시행하고 있는 나라에서 장관의 힘은 결국 대통령과의 관계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정부 지원 방안, 부동산 보유세 인상,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 성장 등 굵직한 국정 현안에 대해 김 부총리가 대통령에게 직보(直報)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총리는 그동안 비정기적으로 대통령에게 경제 상황 보고를 해왔지만, 매월 정례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부총리의 대중적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다. 그는 지난 16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도 살아 있는 옵션(선택 방안)”이라고 발언한 뒤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