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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자본 / 제프리 힐 지음, 이동구 옮김 / 여문책

국내에서는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고 북미 지역은 희대의 강추위로 ‘환경 불안’이 여느 때보다 거센 요즘, ‘환경을 보호하면서 동시에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다시 떠오른다. 이 책은 이른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해법’을 찾는다. 저자는 수십 년간 환경경제학이라는 분야를 개척해온 영국 태생의 경제학자다.

그는 자연을 단순한 외부 ‘환경’이 아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자본’으로 인식하고, 경제활동에 따른 모든 계산에 자연자본의 가치를 더해야 한다는 해결책을 내놓는다. 환경을 보호하는 것은 경제성장과 충돌하는 게 아니고 오히려 경제적 번영을 가져온다고 주장한다.

자연환경을 경제학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 문제 해결의 첫걸음임을 강조하고자 ‘자연자본’이라는 용어를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물적자본, 금융자본 등 어떠한 형태의 자본으로도 자연자본의 모든 측면을 대체할 수는 없다”면서, 환경과 경제가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이해해야 하고, 환경과 경제를 조화롭게 이용하는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고 강조한다. 324쪽, 1만8000원.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