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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유승민 대표 ‘통합선언’

반통합파 신당 창당 움직임에
박인숙 한국당行 등 위기위식
합당 ‘컨벤션 효과’도 떨어져

중도진영 존재감 부각 공감대
양당 기득권정치 싸잡아 비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8일 국민의당 반통합파의 격한 반발 속에 공동 통합선언을 밀어붙인 이유는 더 이상 결단을 미룰 경우 통합의 피로감은 커지는 반면 동력은 약화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2월 내 통합신당 창당 완료’라는 일정을 흔들림 없이 추진함으로써 통합을 둘러싼 논란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것이다.

양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공동 통합선언은 전날(17일) 오후 늦게 이뤄진 두 대표의 전격적인 합의의 결과물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양당 통합추진협의체(통추협) 관계자들은 당 안팎의 내홍이 깊어지면서 통합의 ‘컨벤션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을 강하게 주장했다. 통추협 핵심 인사는 “통합신당의 신선함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 전격적 통합 선언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발표된 통합선언문에 통합 의지뿐 아니라 양당 기득권 정치 구조를 어떻게 바꿔낼지를 포함한 정치 개혁 구상, 현 정부의 정책 실패 사례와 대안 등을 자세히 담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합신당의 비전을 서둘러 제시함으로써 통합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단적으로 유 대표는 “한·미 동맹을 약화시키고 중국 눈치 보는 외교정책, 북한에 유화적인 대북정책으로 우리 국민과 대한민국을 지켜낼 수 없다”고 했고, 안 대표는 “소득주도 성장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민생대책들이 내놓는 것마다 시장에서 실패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당 대표는 또 최근 연일 회동해 통합 추진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위기의식을 공유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16일 박인숙 의원이 갑작스럽게 바른정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옮기고, 국민의당 반통합파가 별도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회 출범 계획을 알리는 등 두 당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원심력이 강해지자 더 이상 시간을 끌어선 안 된다는 판단에 이른 것으로 전해진다.

양당은 이날 공동선언을 기점으로 전대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통추협을 통합추진위원회로 격상하고 당헌·당규 마련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