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安·劉 공동선언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당 통합을 알리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

국민-바른정당 대표 공동발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18일 “기득권 보수와 수구적 진보를 물리치고 유능한 대안 정치를 보이겠다”는 내용의 공동 통합선언문을 발표했다.

양당 통합을 추진해 온 두 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를 위한 통합과 개혁의 정치를 시작하겠다”며 이같이 선언했다. 유 대표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힘을 합쳐 더 나은 세상, 희망의 미래를 열어가는 통합개혁신당(가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안보불안은 휴전선 이북의 북한 핵과 미사일로 유발된 것인데 문재인 정부는 주도적 해결의 의지와 역량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현 정부의 안보정책을 비판했다.

이어 안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증세 없는 복지, 부동산 정책, 암호화폐 거래소 폐쇄 등 잇단 실책을 거론하며 “무능, 독선, 오만에 사로잡혀 민생대책들은 내놓는 것마다 시장에서 실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 대해서도 “희망은커녕 막말과 구태로 비판과 견제라는 야당으로서 최소한의 역할도 못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두 대표는 “오늘의 한국 정치는 낡고 부패한 기득권 보수, 무책임하고 위험한 진보가 양 극단을 독점하면서 진영의 논리에 빠져 있다”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함께 만들 통합개혁신당은 한국 정치를 바꾸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당은 2월 초 통합을 위한 전당대회를 각각 개최한 데 이어 통합개혁신당 창당 작업에 들어가 2월 중 창당을 완료할 예정이다.

한편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는 양당 대표의 통합선언문에 대해 “합당 여부를 의결하는 전당대회도 열리지 않았는데 사실상의 통합선언을 하는 것은 당원의 의사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국민의당 반통합파 모임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 최경환 대변인은 이에 대해 “미사여구와 공약을 남발했지만 ‘안철수의 새 정치’와 ‘유승민의 개혁 보수’가 얼마나 공허한지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