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억원 추징… 100명 수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강력한 ‘반부패 투쟁’으로 지난해 16만여 명이 처벌을 받았으며 올해도 중국 당국은 성역없는 반부패 투쟁을 밀고 나간다는 계획이다.

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글로벌 타임스 등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모두 15만9100명을 부패와 당 행동 강령 위반 혐의로 처벌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이들은 모두 12만2100건의 부패 사건에 연루됐으며, 이 중 4만8700건은 당의 탈빈곤 정책 추진 과정에서 적발된 부패 혐의”라고 전했다. 당의 8대 청렴 강령을 위반해 처벌을 받은 공산당 관료는 지난해 1∼11월 6만1000명에 이른다. 이는 2012년 말 집권한 시 주석 1기 체제 5년간 5만8000명의 당원이 처벌을 받은 것과 비교해 볼 때 역대 최대 규모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시 주석이 반부패 투쟁에 ‘올인’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반부패 투쟁 과정에서 중국 당국이 회수한 추징액은 모두 1억5000만 달러(약 1600억 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신화통신 등은 또 지난해 1년 동안 뇌물 등 혐의로 국외 도피한 1300명을 국내로 이송해 처벌했으며, 이 중 347명이 공산당과 정부 관료 출신 인사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100명은 현재도 부패 혐의자로 적색 수배 명단에 올라 있다. 신화통신은 “중국 정부는 지난해 중대 부패 혐의 사건에 대해 해외 사법 기구와 50차례 이상의 협의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시 주석의 반부패 드라이브에 대한 지난해 여론조사 결과, 중국 국민의 93.9%가 만족감을 표시해 2012년 75%보다 상승했다고 신화통신 등은 덧붙였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