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혁신위 공식 출범

자유한국당 제2기 혁신위원회가 28일 출범식을 갖고 ‘신보수주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는 시장 자율성을 강조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실용주의 정책 노선’을 본뜬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2기 혁신위를 이끌 바른정당 출신 복당파 김용태 의원은 “한국당이 여전히 과거의 영광에 도취돼 있다”고 냉정하게 진단하며 1기 혁신위가 인적 혁신 작업을 마무리한 만큼 2기 혁신위는 ‘다음 세대’에 초점을 맞춘 정책 혁신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한국당 혁신위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2기 혁신위 출범 기자회견을 ‘다음 세대를 향한 책임’이라는 제목의 신보수주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혁신위는 선언문에서 “나태와 안일, 도전 회피가 구보수의 민낯이었고 이는 보수정치를 파탄냈다”며 “탄핵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것도, 내부 싸움에 골몰하다 분열에 이른 것도 스스로 초래한 보수정치 실패의 결과”라고 진단했다.

혁신위는 당의 정책 노선이 ‘실용주의’와 ‘지속 가능성’에 있음을 강조하면서, 특히 경제와 외교·안보 분야에서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된 정책을 내놓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혁신위는 “한국당은 자유로운 시장경제 질서와 서민중심경제의 조화를 추구한다”고 강조한 뒤 “시장을 통한 사회 정의 실현을 목표로 다음 세대의 미래를 위협하는 문재인 정권의 포퓰리즘 정책을 저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문재인 정권은 국가와 국민의 생존권을 수호할 능력과 의지를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당은 굳건한 한·미 동맹과 국제사회와의 협력적 외교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생존과 국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오는 1월 초까지 위원장인 김 의원을 포함해 당내 인사 2명과 외부 인사 7명 등 총 9명으로 2기 혁신위 구성을 완료할 방침이다. 혁신위는 늦어도 3월 중순까지는 최종 결과물인 ‘정책 혁신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