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인스키 평행대회전 1위
세계 랭킹 11위까지 치솟아
“우승 달콤함 이제야 알겠다”

스웨덴의 마츠 올손(29)이 월드컵 데뷔 10년 만에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무려 93번째 출전 만에 거둔 첫 우승이었다.

올손은 19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알타 바디아에서 열린 2017∼2018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알파인스키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정상에 올랐다. 2007년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이후 10년 만의 경사. 올손은 앞서 출전한 92차례 월드컵에서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올손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 남자 대회전에서 14위에 그쳤고, 월드컵에서도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단 한 차례도 메달권(3위)에 진입한 적이 없다. 올해 1월 독일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월드컵 대회전 2위, 3월 슬로베니아 크란스카고라 월드컵 대회전 3위에 올랐으나 강자들이 모두 빠졌기에 빛을 보지 못했다. 2008∼2009시즌 세계랭킹 145위였던 올손은 매년 60∼70위대를 유지했고, 지난 시즌을 역대 최고인 34위로 마감했다.

하지만 올손은 올 시즌 평행대회전 월드컵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복병으로 떠올랐다. 평행대회전은 혼자 레이스를 펼쳐 기록으로 순위를 매기는 대회전과 달리, 32명의 출전자가 2명씩 짝을 이뤄 평행한 슬로프를 내려오고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쪽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토너먼트 방식이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선 혼성 단체전이 평행 방식으로 펼쳐진다. 혼성 단체전은 국가별로 1개 팀이 출전하며 남자 2명, 여자 2명으로 구성된다. 16개 국가가 토너먼트 방식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기문 간의 거리는 회전보다는 길고 대회전보다는 짧게 세팅된다. ESPN은 “올손이 평행대회전에서 빼어난 실력을 뽐내 스웨덴의 평창동계올림픽 혼성 단체전 메달 전망을 밝혔다”고 평가했다.

올손은 4강전에서 19초 28로 골인해 지난 시즌까지 6년 연속 월드컵 랭킹 1위를 유지했던 마르셀 히르셔(28·오스트리아)를 0.05초 차이로 제치는 이변을 연출했다. 결승전에선 올 시즌 세계 1위 헨리크 크리스토페르센(23·노르웨이)을 0.03초 차로 제압했다.

올손은 이번 우승으로 랭킹포인트 198점이 돼 11위까지 올라갔다. 개인 첫 톱10 진입이 가시권이다.

FIS는 “올손이 시상대에서 히르셔, 크리스토페르센과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은 상상하지 못했다”고 치켜세웠다. 올손은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아보기는 처음”이라며 “우승이 달콤하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됐고,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현재의 상승세를 유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