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 “경기 적임자 물색” 불구
南지사 재영입 가능성 여전
유정복 인천시장 재출마 유력

자유한국당은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남경필 경기지사를 배출했으나 남 지사가 바른정당으로 이적하는 바람에 현재로선 도내에서도 야당이 된 상태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새 적임자를 찾아 공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상황에 따라 남 지사를 재영입해 여야 1 대 1 대결 구도를 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19일 통화에서 “복수의 후보자를 접촉해 영입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대표도 지난 11월 25일 경기 수원시를 찾아 “경기도의 자존심이 될만한 인물로 새로운 적임자가 있어야 한다”면서 “(영입 인사는) 경기도 출신으로 깨끗하고 훌륭하고 능력 있는 인물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당 안팎에선 차기 경기지사 후보로 화성 출신인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을 비롯한 장·차관급 행정가들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최 전 장관은 일단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한국당에서 여전히 공을 들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최 전 장관 외에도 임태희 전 의원 등이 후보군에 속해 있다.

홍 대표는 남 지사에 대해 “4년 전 밤잠 안 자고 뛰어 당선시킨 경기지사가 도망을 갔다”며 공천 불가론을 펴고 있으나, 지역 정가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최 전 장관 등 한국당 내에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이 이재명 성남시장, 전해철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후보군에 비해 대중적 인지도가 낮은 점 등을 들어 “현실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 전 장관 본인이 지방선거를 6개월여 앞둔 현 시점까지 출마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사정을 반영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한 의원은 “남 지사에게 섭섭한 점도 많지만, 지금으로선 대안이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차기 인천시장으로는 한국당에서 유정복 현 시장의 재출마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바른정당 소속 이학재 의원의 출마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또는 선거연대 여부가 이 의원의 선택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로서는 이 의원이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정당의 후보로 나서거나, 바른정당 후보로 나와 국민의당과 후보 단일화를 할 가능성이 우선적으로 거론된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