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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 新중년 운동 펼치는 ‘50 플러스 충남’ 심재극 이사장

“일자리 모델·커뮤니티 육성
지역의 네트워크 허브 역할”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인 지방의 50세 이상 ‘신중년 세대’들이 신바람 나게 인생 후반기를 살 수 있도록 자치단체의 관심과 정책을 끌어내고 권익을 증진시키는 데 역량을 모아 나가겠습니다.”

풀뿌리 신중년 운동을 펼치는 민간단체인 사단법인 ‘50 플러스 충남’ 심재극 (76·사진) 이사장은 지난 13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나이를 먹어서 늙는 것 아니라, 미래와 꿈이 없을 때 늙는 것”이라며 “50세부터 69세 사이 베이비붐 세대를 포함한 시니어들의 인생 재설계를 돕는 지역의 네트워크 허브 역할을 해내겠다”고 밝혔다.

충남 아산 충남경제진흥원에 자리 잡은 ‘50 플러스 충남’은 지난 8월 천안·아산 지역의 뜻 있는 인사들과 지역 대학교수들이 주축이 돼 설립됐다. 현재 상근 부회장을 맡은 이길성(71) 전 대한골프협회 핸디캡분과 부위원장이 각종 관련 세미나 현장과 자치단체를 등을 뛰어다니며 설립 실무를 주도했다.

이상량(69) 전 필립스 부회장, 김상섭(58) 코리아텍 교수 등도 부회장단을 맡았다. 서울시 산하 ‘서울 50+ 센터장’을 역임한 고진수(57) 전 아산 폴리텍대 학장을 비롯, 순천향대·나사렛대·코리아텍·건양대·공주대 교수들과 기업인, 병원장, 사회단체장들이 대거 이사진에 참여했다.

심 이사장은 “50대 이상은 높은 교육수준과 경제활동 경험으로 대한민국 발전의 주역으로 활약해온 세대”라며 “또 노후 준비를 못 하고 퇴직으로 내몰리는 ‘벼랑 끝 세대’로 사회적 안전망이 열악한 지방에서는 더욱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창립 배경을 설명했다.

“‘낀 세대’격인 중장년을 대상으로 특화된 정부 정책은 거의 없습니다. 평균수명은 길어졌지만, 퇴직 연령은 낮아지면서 인생 후반기를 제대로 준비 못 한 사람에게는 100세 시대가 재앙이 될 수 있습니다.”

심 이사장은 “불안하고 갈 곳 없는 이들을 위한 체계적인 종합상담, 인생 재설계 교육, 일자리 모델 개발, 활동공간 마련, 여가와 일상생활 지원, 문화와 커뮤니티 육성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며 “50 플러스 충남은 이 같은 정책을 견인해내는 싱크탱크 역할과 충남 16개 시·군의 고령친화도시 가입을 추진하는 역할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약사 출신인 심 이사장은 깊은 신앙심을 바탕으로 오랫동안 지역 사회공헌 활동에 헌신해왔다. 아산 YMCA와 아산 외국인노동자 지원센터 이사장을 역임하며 신망을 쌓았다. 올해부터는 신중년을 위한 봉사에 전념하기 위해 52년간의 약사 생활도 은퇴했다.

심 이사장은 “성경에 보면 모세는 80세에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고, 갈렙은 85세에 가나안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했다”며 “지역사회의 신중년들이 이들처럼 ‘나이 먹은 청년’으로 살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 = 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