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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카자키 취직미래연구소장

“AI도입에도 사람은 계속 필요
中企 등 기계·기술 도입 늘 것”

최근 절정을 맞고 있는 일본의 ‘일손부족’ 현상은 회복세를 넘어 호황으로 접어들고 있는 일본 경제에 치명적인 과제로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정권과 기업 현장에서는 인재 확충 방안뿐만 아니라 적은 인력으로도 기업 활동을 유지할 수 있는 생산성 향상을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문화일보 기자와 만난 일본 취업정보회사 리크루트 커리어의 오카자키 히토미(岡崎仁美·사진) 취직미래연구소장은 일본의 일손부족 현상에 대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0년쯤부터 대졸자가 부족해질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며 “이후 일손부족 현상이 본격화되면서 최근 3∼4년 사이에 기업들은 일손부족 상황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일손부족 상황은 앞으로도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오카자키 소장에 따르면 일본의 14세 이하 인구는 지난 2005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2018년부터는 대학 진학자 수 자체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들이 대학을 졸업하는 2022년부터는 대졸자 수 자체의 감소가 불가피하다. 오카자키 소장은 “인공지능(AI)의 도입으로 일손이 대체된다고 해도 이를 관리하는 사람은 계속 필요하다”며 “일본 기업의 구인난은 보다 가속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일본에서 건설업이나 서비스업 분야 등은 최근 인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일손부족이 상대적으로 더욱 심각한 상태다. 오카자키 소장은 “일본의 건설업은 오랜 불황을 겪는 과정에서 대학생들이 전공 선택을 외면하면서 전문인력이 모자라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각종 생활 서비스 분야에서는 일이 힘들다는 이미지 때문에 취업희망자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계속되는 노동인력 감소 전망에 따라 일손부족 해결책에 대해 ‘인력의 확충도 중요하지만, 기업의 생산성 향상이란 개념도 중요하다’는 새로운 방향의 해결책도 모색 중이다. 일본 중소기업청 나무라 기미히데(苗村公嗣) 경영지원과장은 “일본의 경기가 좋은 것도 있지만, 일손부족은 일본의 구조적 문제인 만큼 장기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나무라 과장은 일손부족 해결 방안에 대해 “꼭 대졸자가 아니어도 된다는 식으로 인재개념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며 “또 무조건 사람을 늘리자는 식으로 접근하지 않도록 유도하는 정책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계·기술 도입은 새로운 내수 시장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도쿄=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