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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11월 고용동향 발표
실업률 3.2%… 8년새 최고

통계청이 13일 내놓은 11월 고용동향을 보면 자영업자와 숙박, 음식업 등의 취업자 감소가 두드러진다. 이는 내년 최저임금 16.4% 인상을 앞두고 ‘인상 전에 중소기업과 자영업자가 고용을 줄일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청년 일자리 창출을 정부가 국정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지만, 청년층(15∼29세) 실업 문제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올 11월 취업자 수는 2684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25만3000명 증가했다. 지난 2월부터 6개월간 30만 명대를 유지하던 취업자 증가 수가 10월 27만9000명에 이어 11월까지 두 달 연속 20만 명대로 곤두박질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40만 명대에 달했던 15세 이상 인구 증가 폭이 올해 하반기 들어 30만 명대로 감소하면서 취업자 규모도 줄어든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산업별로는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8만7000명, 8.4%),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7만5000명, 3.9%), 건설업(6만8000명, 3.5%), 도매 및 소매업(5만 명, 1.4%) 등에서 취업자가 증가했다. 반면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4만5000명, -5.5%), 숙박 및 음식점업(2만8000명, -1.2%), 금융 및 보험업(2만1000명, -2.6%) 등에서 취업자 감소 폭이 컸다.

숙박 및 음식점업은 지난 10월에도 2만2000명(-1.5%)이 감소하는 등 2개월 연속 취업자가 줄면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우선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오히려 고용이 악화하고 있다. 자영업자 역시 10월 4만3000명이 증가했지만 11월에는 4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실업률은 3.2%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올랐다. 금융 위기 때인 2009년 11월 3.3%를 기록한 후 11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청년층 실업률은 9.2%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11월 기준으로는 1999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체감 실업률을 나타내는 청년 ‘고용보조지표3’은 21.4%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해 2015년 이후 동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육아(-7.5%), 재학·수강 등(-1.6%), 가사(-0.3%) 등에서 줄었다. 반면 쉬었음(14.6%), 연로(2.6%) 등에서 늘어나 3만8000명이 증가한 1612만9000명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상당히 많은 플러스 요인이 있어야 30만 명대 취업자 수 증가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