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탑승권 대면 끝 12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대한항공 직원이 안내 키오스크에 탑승권을 대자 공항 날씨와 항공편 등이 표시된 초기 화면이 뜨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용객의 빠르고 편리한 입출국을 위해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수속 시스템을 구축했다. 대한항공 제공

-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르포

출국 게이트 옆 숲에서 쉬다가
빠르고 편하게 비행기에 탑승
국내 첫 ‘회전식 보안 검색대’

‘더 빨라지고, 더 편해진다!’

12일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청사 출국장 안으로 들어서니 시야가 탁 트였다. 조명은 많지 않지만 자연광을 통해 실내를 훤히 비추는 자연 친화적 구조 덕분이다. 게이트 인근에는 인공 숲을 조성했다. 숲에 있는 듯 휴식을 취하다가 편하게 비행기 탑승을 기다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제2터미널을 사용하는 대한항공 관계자는 “키오스크가 최대 34개 이상으로 파격적으로 늘어나 탑승 수속에 걸리는 시간을 최대한 줄였다”고 설명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내년 1월 18일 개항을 하게 되는 제2터미널은 무엇보다 ‘수속 시간의 개선’이 눈에 띈다. 지하철 역사에서 터미널까지 진입하는 직선거리가 223m이던 제1터미널에 비해 59m로 대폭 단축됐다. 탑승 수속 카운터가 204개로 407개였던 제1터미널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지만 2터미널은 전체 수용인원이 1800만 명으로 제1터미널의 4600만 명의 3분의 1임에 불과해 수속을 위한 대기시간은 줄어들 전망이다.

또 제1터미널에 14개에 불과했던 무인 체크인 카운터가 34곳으로 증가해 수속 시간이 더 빨라질 전망이다. 수속 후 통관 검사를 받는 장소도 혼잡도를 실시간으로 전광판으로 알려줘 빠른 길을 찾도록 안내된다. 내부 보안 검색대는 국내 처음으로 회전식 전신 스캐너가 설치돼 일일이 물품을 확인해야 했던 문 형태의 검색대보다 시간 단축이 이뤄진다.

여행하기 더 편해진 내부 설계도 눈에 띈다. 대한항공 등에선 일등석과 비즈니스 승객들을 위한 전용 체크인 공간을 만들어 승객 편의를 극대화했다. 또 임산부,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이 체크인 후 쉴 수 있는 라운지를 신설해 더욱 편한 여행이 될 수 있도록 했다. 환승 구역도 기존보다 대폭 확장해 승객들의 편의를 도모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일등석 승객 등을 위한 별도의 통관 검색대도 관계기관과 협의 중”이라며 “통관에서도 기술의 발전으로 기존보다 본인확인 시간이 줄어들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과정에서도 제2터미널은 보다 넓고 큰 수하물 수취대를 설치해 위탁 수하물을 찾는 승객들의 편의를 도모했다. 더 커진 만큼 더 많은 사람이 수취대 옆에 서 있을 수 있고, 비행기에서 꺼내온 수하물을 수취대로 투입하는 과정도 짐을 던져넣던 하향식 대신 짐을 ‘올려놓는’ 상향식을 선택해 혹시 생길지 모르는 파손 가능성을 대폭 개선했다.

인천공항=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