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前 사건 이어 8년前도
노래방서 40대女 흉기살해

단순 강도 사건 피의자 DNA 조사가 미궁에 빠졌던 13년 전과 8년 전 살인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대구 중부경찰서 11일 강도 사건 피의자 A(48) 씨를 상대로 여죄를 수사하던 중 지난 2009년 2월 3일 오후 7시 50분쯤 수성구 한 노래방에서 여주인 B(당시 47세) 씨를 살해한 사실을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B 씨는 머리, 가슴 등이 흉기에 찔리고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 사건 기록을 재검토한 결과, 13년 전 사건과 범행 수법이 유사하다고 판단하고 A 씨를 추궁했다. 앞서 경찰은 A 씨가 2004년 6월 25일 새벽 대구 북구 한 노래방에서 여주인 C(당시 44세) 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밝혀냈다. 당시 A 씨는 노래방에 손님으로 갔다가 여주인과 요금 시비가 붙어 우발적으로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씨의 이 같은 범행이 밝혀진 것은 지난달 21일 대구 중구 길에서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여성 D(22) 씨를 둔기로 때리고 손가방을 빼앗은 일이 계기가 됐다. 경찰이 당시 검거한 A 씨가 현장 주변에 버린 담배꽁초의 DNA가 13년 전 노래방 여주인 살해사건 용의자와 일치한 것을 확인하고 추궁하자 A 씨가 범행을 실토한 것이다. 한편, A 씨는 지난 6일 대구 북부경찰서 유치장에 입감 도중 세면대에 머리를 수차례 부딪치면서 자해를 시도하기도 했다.

대구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