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어디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1일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은 수능 다음 날인 지난달 24일 서울 한국외국어대 오바마홀에서 열린 종로학원 주최 입시설명회에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참석해 자료집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뉴시스

- 大入 정시지원 전략

상위권 안정지원땐 연쇄영향
수학영역서 합격여부 가를듯

같은 점수대 우위 과목 분석
해당 과목 가중치 셈법 체크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지난해보다 쉬운 것으로 나타나면서 상위권 수험생들에게는 그나마 변별력이 갖춰진 수학이 당락을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수학영역에서 변별력 갈릴 듯=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11일 발표한 수능 채점 결과, 올해 수능은 소위 ‘불수능’으로 평가됐던 지난해보다는 전반적으로 쉽게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그나마 수학영역에서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문제가 출제돼 변별력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이과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가형의 경우 1등급 구분점수(표준점수 기준)가 123점으로, 지난해(124점)보다 1점 떨어졌다. 표준점수 최고점자(만점자) 비율 역시 0.10%로 지난해보다 0.03%포인트 높아졌지만, 수학 나형이나 국어영역보다 만점자 비율이 적어 그나마 변별력이 있었던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문과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나형은 표준점수 최고점(135점)과 1등급 구분점수(129점)만 놓고 보면 지난해보다 각 2점씩 떨어졌으나, 만점자 비율은 지난해(0.15%)보다 0.04%포인트 낮아진 0.11%를 기록했다. 수학 나형도 어느 정도 변별력을 갖췄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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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국어영역은 지난해보다 쉬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5점 하락한 134점을 기록해 난도도 평이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만점자 비율 역시 0.61%로 지난해(0.23%)의 2배 이상이었다. 이 때문에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그나마 국어보다는 수학이 당락을 가를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변별력 없어진 ‘영어’=특히, 올해 수능에서 주목되는 것은 영어영역이다. 올해 처음으로 절대평가로 전환된 영어영역은 사실상 변별력을 상실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상위 20개 대학의 경우 영어는 사실상 변별력을 확보할 수 없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영어영역에서 2·3등급을 맞았던 수험생들의 경우 상위권 대학 진학이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국어·수학영역에서도 점수가 밀집돼 있기 때문에 서울 소재 대학을 노리는 학생들의 경우 영어 점수가 좋다고 해도 서울 소재 대학을 지원하는 학생들 대부분이 영어에서 1등급을 받았다고 봐야 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 대표는 “영어 1등급을 받은 학생도 전반적으로 수험생들의 성적이 지난해보다 오른 만큼 대학별 과목 가중치를 꼼꼼히 비교해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외에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64∼81점으로 파악됐다. 탐구영역 1등급 비율은 사회탐구 4.21∼11.75%, 과학탐구 4.03∼7.52%, 직업탐구 4.71∼9.22%였고, 제2외국어/한문의 경우 4.16∼6.62%로 나타났다.

◇하향 안정 지원 추세=이에 따라 상위권 수험생들은 국어·수학 과목에서도 점수가 밀집돼 있기 때문에 정시에서는 상향지원보다는 안정지원 방향이 우세할 것으로 입시학원들은 내다보고 있다. 상위권에서 안정적인 지원을 할 경우 중상위권과 중위권 수험생들도 연쇄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정시에서는 대학 영역별 가중치의 복잡한 셈법을 모두 살펴봐야 하는 복잡한 상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입시학원 관계자는 “수시에서 영어 최저기준을 충족하는 수험생이 늘어날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논술·면접점수가 당락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학교 내신 교과 합격선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