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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옥 점토벽돌공업조합 전무

“한동대 30여년 前 시공된 건물
내구성 약한 철선 써 무너진것”

“최근 포항지진 때 벽돌 탓에 건물이 파손된 것처럼 알려진 건 오해입니다.”

정찬옥(사진) 한국점토벽돌공업협동조합 전무는 8일 “건물 비구조재(치장재)가 떨어져 주차된 차량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는데도 벽돌이 무너진 현장이 부각돼 소비자들에게 치장재인 점토벽돌이 지진에 취약한 건축자재로 인식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정 전무는 “점토벽돌업계 종사자들은 ‘한동대 건물 벽돌이 와르르 무너졌다’는 적절치 못한 표현에 속이 상한다”며 “한동대에서 벽돌이 무너져 내린 것은 30여 년 전 시공된 건축물로서 내구성이 약하고 부식이 쉬운 철선을 사용함에 따라 구조벽과 벽돌을 고정해주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발생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약 15년 전부터 20층 이상 건물도 선진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보강재와 기술을 도입·개발해 한국 현실에 맞도록 하중·풍향·풍압·수축·팽창 등을 고려한 구조 계산에 따라 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등에서는 50층 이상 건물에도 점토벽돌을 사용하고 있으나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구조재에 대한 자재별 내진설계시방을 표준화해 매뉴얼대로 시공한다면 어떠한 지진에도 벽돌이 탈락해 발생하는 2차 피해는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근대에 인천세관(1883년), 약현성당(1892년), 명동성당(1898년) 등이 점토벽돌로 시공됐지만 지금까지 별 탈 없이 사용되고 있고, 서울광장 지하배수로, 남대문지하배수로(1907∼1915)와 영등포구 양평동 신동방빌딩(24층), 은평뉴타운 아파트(18층) 등 지하와 고층 구조물에도 점토벽돌이 사용됐다”며 안전성을 강조했다.

정 전무는 “일반인은 무조건 외벽을 돌로 하면 고급가옥이고, 벽돌로 하면 싸구려 집으로 인식하는데, 극히 일부 고가 돌을 빼고는 오히려 점토 벽돌이 더 비싸고, 1100~1200도에서 가공해 내와성(불을 견디는 성질)도 강하다”고 말했다.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