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北도발 규탄 한목소리
정부의 대응에는 평가 엇갈려

정치권은 29일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도발을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다만 정부의 대응과 관련해서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신속히 대응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야당은 “말 잔치에 그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등 온도 차를 보였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기대를 저버리는 무책임하고 무모한 행위”라고 비판하고 “북한의 밝은 미래는 핵과 미사일을 갖는다고 해서 보장되는 게 아니고 오로지 대화와 평화 속에서 보장된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우리 정부가 사전 예후부터 파악하기 시작해 발사 2분 만에 보고, 6분 만에 원점 타격 훈련, 7분 만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 소집 등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반면 야당은 북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정부가 NSC를 긴급 소집해 발표한 내용을 보니 사실상 말 잔치에 그치고 있다”며 “대통령이 아무런 로드맵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정우택 원내대표도 “말로만 하지 말고 실질적인 북핵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며 “‘미국의 선제 타격 상황을 막아야 한다’는 식의 허황된 얘기가 아니라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한 대응 태세,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결연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행자 국민의당 대변인도 “강력한 제재로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나올 수밖에 없도록 하는 정부의 유능한 외교와 대응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유의동 바른정당 수석대변인은 “군이 미사일 발사 6분 만에 도발 원점을 고려한 정밀타격 훈련을 한 것은 잘한 일”이라면서도 “대화에만 집착하다가 오늘을 맞이했다는 것이 국민 중론”이라고 지적했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