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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인터넷 차르’로 불리는 루웨이(魯위·56·사진) 공산당 선전부 부부장이 부패 혐의로 낙마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2기가 시작된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19차 당 대회) 이후 첫 ‘부패 호랑이’의 낙마다.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21일 밤 10시 홈페이지를 통해 국가 인터넷정보판공실 주임을 지낸 루 부부장이 ‘심각한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공개했다. ‘심각한 기율 위반 혐의’는 통상 부패 혐의에 대해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다.

루 부부장은 중국이 사이버 공간과 미디어에 대한 관리·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11년 설립한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의 초대 주임에 취임했다. 그동안 그는 “과거 모든 국가는 각 국가의 국민이 인터넷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대한 통제권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시장 진입을 위해 끊임없이 공들여 온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사무실로 초청해 시 주석의 얼굴 사진이 책 표지에 실린 ‘시진핑, 국정을 말하다’를 책상에 올려놓고 “중국 관련 책을 구입해 보고 있다”며 중국에 대한 애정 공세를 표시한 대상이기도 하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루 부부장은 사적인 자리에서 저커버그와 식사한 일이나 세계적인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과 교류한 일 등을 과시했었다. 한때 그는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들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특별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사임했다. 이후 공직에서 완전히 물러나지 않고 공산당 중앙선전부 부부장과 중앙위원회 위원을 맡아 막대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결국 사정의 칼을 피하지는 못했다.

이날 베이징칭녠바오(北京靑年報)는 “19차 당 대회 이후 처음 공개된 고위급 공직자에 대한 부패 혐의 조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지난 10월 24일 부부장의 신분으로 조사가 시작된 이후 현재는 직책이 박탈된 상태로 알려졌다. 루 부부장의 낙마는 시진핑 2기 집권 시기에도 반부패 사정이 지속된다는 신호탄인 것으로 파악된다.

베이징 = 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