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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亞순방 결산
美선 “전략없고 충동뿐” 비판도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이 14일 마무리하는 첫 아시아 순방에서 북한 핵·미사일 문제가 ‘글로벌 위협’이라는 점을 전 세계에 각인시키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한·중·일 3국 방문을 통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밀월관계를 강화하고, 문재인 대통령과는 북핵 공조에 합의하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도 무난히 소화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 마지막 날인 이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한 뒤 오후에 하와이 히컴 육군 비행장을 경유해 워싱턴으로 귀환한다. 12일간에 걸친 아시아 순방은 1992년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 이후 최장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대통령다운’ 모습을 연출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순방 내내 말실수가 거의 없었고, 원고대로 연설하면서 대북 압박·제재 강화를 위한 양자·다자 외교를 적극적으로 펼쳤다. CNN은 “한국, 일본, 중국, 베트남, 필리핀 정상들과의 관계 증진 측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순방은 성공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에서보다 해외에 있을 때 리더로서 좀 더 편안해 보이는 모습이 부각됐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의 백미는 지난 8일 방한 중 가졌던 국회 연설로 정제된 언어를 통해 북한에 강력한 경고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미국 내부에서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터프츠대의 대니얼 드레즈너 국제정치학과 교수는 이날 워싱턴 포스트(WP) 기고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아무런 전략이 없고, 충동만 있을 뿐”이라며 “아시아 국가들과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에는 상호 이해관계가 없다”고 지적했다. 필리핀의 아시아 정치 전문가인 리처드 자바드 헤이다리안도 이날 WP 기고문에서 “중국의 부상과 미국 우선주의로 아시아에서 미국의 입지가 무너지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통해 미국의 헤게모니 쇠퇴가 명백하게 드러났다”고 밝혔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