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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이지하우스’ 가보니…

남향에 전면 통유리창 설치
단열 기능 강화 겨울에도 따뜻
방마다 후드… 맑은 공기 순환

‘친환경에너지로 자급자족하는 아파트 단지가 있다?’

지금까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은 아파트 개별 가구가 소규모 태양광 발전시설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사례는 있었다. 이제 모든 가구가 친환경 에너지로 자립하는 국내 최초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 오는 20일 본격 입주를 앞둔 서울 노원구 하계동 에너지 제로주택 ‘이지하우스(EZ House·사진)’이야기다. 노원구가 하계동에 1만7652㎡의 토지를 내놓음과 동시에 국토교통부·서울시와 힘을 모아 사업비 442억 원을 공동 투자해 탄생했다.

본격 입주 1주일을 앞둔 13일 방문한 이지하우스는, 외양부터 이색적이었다. 총 121가구가 입주할 8개 건물 외벽과 옥상 곳곳에 전력 생산용인 가로 1m, 세로 1.6m 크기의 태양광 패널 1200여 개가 촘촘하게 붙어 있었다. 이들 태양광 패널은 앞으로 연간 400㎿h의 전력을 생산해 단지 내 공급한다. 구는 앞으로 남는 에너지를 한전에 역송전해 다른 곳에 팔아 남는 이윤으로 주민 복리후생에 사용할 계획이다.

집주인에 앞서 103동 1층의 한 가구에 들어갔다. 남향으로 난 전면 통유리창에서 햇볕이 들어온 덕분인지 59㎡ 구석구석이 따뜻했다. 하지만 산뜻한 느낌을 주는 장점에도,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워 에너지 효율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분명한 게 통유리창이다. ‘통유리창이 있는 1층집’이 덥고 추울 것이라는 우려는 내부를 좀 더 둘러본 후 쉽게 해소될 수 있었다. 먼저 이지하우스의 통유리창은 단열 기능을 강화한 두께 47㎜ 삼중창이었고 창밖엔 알루미늄 블라인드가 설치돼 있었다.

각 방에 설치된 후드는 지하 1층의 별도 설비에서 정화된 맑은 공기를 집 안에 공급하고 각 방문 하단 2㎝ 크기의 공간을 통해 내부 순환한다. 친환경 에너지로 전력을 공급하면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이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