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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협력연구센터 박성순 씨

“연구센터 옥상에 100평 정도 야생화를 심어야 해요. 직장에서 제가 맡은 업무가 조경·정원 실무니까 업무차 온 거라고 할 수 있죠. 학습에 참여한 거예요.”

지난 3일 경기 안성의 꽃빛농원 해피버스데이에 참가한 박성순(64·사진 가운데) 씨 일행은 특히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박 씨 외에 4명의 50~60대 여성들로 팀을 이뤄 참가했다. 알고 보니 박 씨는 서울산업진흥원 산하 산학협력연구센터 시설팀에서 근무하며 지난해까지 6년간 산악회장을 맡았고 같이 온 이들은 ‘동고동락’했던 산악회원들이었다. 체험참가를 제안한 박 씨는 이들로부터 ‘회장님’ ‘오라버니’ 등으로 불렸다. 이들 여성은 스스로를 ‘네 자매’로 칭했다.

박 씨는 “전남 영암에서 태어나 농업의 1차 산업(생산)만 경험했는데, 여기 와서 6차 산업이란 걸 보니 놀랍다”면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좋은 체험기회가 되겠다. 저도 야생화는 안 해봤기 때문에 오늘 많이 배우고 가야 한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이어 “기성 사회인들에게도 야생화가 필요한 부분이 많지 않겠느냐”며 “책상 위에 화분을 올려놓고 보면 스트레스도 싹 가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서 방문했던 안성맞춤랜드에 대해서는 “처음 듣고 처음 가봤다”며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어떻게 옮기고 꾸며야 인간의 편안함에 기여할 수 있는지 알 것 같아 좋았고, 설치물과 식재돼 있는 식물들도 인상 깊었다”고 덧붙였다.

일행 중 한 명인 조연주 씨는 “너무 이쁜 꽃들이 많은데 이름을 다 잊어버려 속이 상했다”면서 “동강할미꽃도 참 예뻤다”고 해맑은 소녀처럼 즐거워했다. 이들 네 자매는 화장품 만들기 체험을 하면서는 서로에게 “언니, 너무 예뻐졌어요” “언니, 동생한테 왜 언니라고 하고 그래?” 등의 말을 건네며 시종일관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안성 =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