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26분 53초 기록

섈레인 플래너건(36)이 미국인으로 40년 만에 뉴욕마라톤 정상에 올랐다.

플래너건은 6일 오전(한국시간) 뉴욕주 스테이튼 아일랜드에서 출발해 브루클린, 퀸스를 거쳐 맨해튼의 센트럴파크까지 42.195㎞ 구간에서 펼쳐진 뉴욕마라톤 여자부에서 2시간 26분 53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플래너건은 레이스 중반까지 지난해까지 이 대회 3연패를 차지했던 매리 케이타니(35·케냐)와 접전을 펼쳤고, 37㎞ 지점부터 치고 나갔다. 플래너건은 케이타니(2시간 27분 54초)를 1분 1초 차이로 여유롭게 따돌리며 우승했다.

플래너건은 2010 뉴욕마라톤에서 준우승, 2014 베를린마라톤에서 3위,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선 6위에 그쳤다. 생애 첫 마라톤 타이틀을 거머쥔 플래너건은 1977년 일본계 미국인 미키 고먼(2015년 사망)이 우승한 뒤 40년 만에 뉴욕마라톤 미국인 여자부 우승자로 등록됐다. 울먹이면서 결승 지점을 통과한 플래너건은 “이번 레이스를 마지막으로 여기고 온 힘을 다해 뛰었다”며 “믿을 수 없는 순간이고, 마음껏 이 기분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남자부에선 제프리 캄워러(25)가 2시간 10분 53초로 2시간 10분 56초의 윌슨 킵상(35·이상 케냐)을 3초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한편 올해 뉴욕 마라톤은 지난달 31일 발생한 트럭 돌진 테러로 보안이 한층 강화됐다. 뉴욕 경찰은 마라톤 코스 주변에 중무장한 대테러 요원과 저격수까지 배치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