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순방’前 맥매스터 밝혀

논의않는건 무책임…의제될것
北 정권 경제·외교 고립 강화
전쟁없이 北核위기 해결해야

중국에 밝힌 康의 ‘3No 원칙’
韓, 주권 포기할거라 생각안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3일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2일 “군사적 노력 가능성에 대해서 대화하지 않는 것은 무책임하다”면서 오는 7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대북 군사적 옵션(선택)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맥매스터 보좌관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밝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추가 배치 중단과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 불가입, 한·미·일 군사동맹 구축 불가 등 이른바 ‘3노(No)’ 원칙에 대해 “한국이 주권을 포기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우회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브리핑과 아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정상이 대북 군사적 옵션에 대해 논의하느냐”는 질문에 “북한 위협이 매우 중대한 만큼 군사력은 고려해야만 하는 옵션이며, 정상회담의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대북 군사적 옵션이 공식 의제로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이 주제가 반드시 의제에 올라야 하는 이유는 불량정권(북한)의 행태와 김정은(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한·미뿐 아니라 일본·중국·러시아 등에도 분명한 위협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북한 정권을 더욱더 고립시켜 전쟁 없이 이 사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또 맥매스터 보좌관은 최근 강 장관이 국회에서 언급한 문재인 정부의 3노 원칙에 대해 “외교부 장관의 발언이 확정적인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으며, 한국이 이 3개 영역에서 주권을 포기할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강 장관이 밝힌 내용은 물론, 한·중 관계 개선 협의 관련 내용에 대해 다소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미 공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전략폭격기 B-1B 2대가 괌 기지에서 발진, 한국시간으로 2일 한반도 인근 상공에서 연합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B-1B의 한반도 전개는 지난 10월 9일 이후 20여 일 만이며, 이번 훈련에는 한국·일본 전투기가 함께 참여했다고 미 공군은 덧붙였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