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CJ그룹의 문화 프로그램 ‘콘텐츠 Voyage(봐야지)’ 중 하나로 지난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KCON LA’ 등을 관람한 CJ그룹 임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500여 명의 임직원들이 한류 현장을 경험하고 있다. CJ그룹 제공

- ⑫ CJ그룹

장기 근속자에 휴가·지원금
‘크리에이티브 챌린지’ 호평
“아이와 친해진 소중한 시간”

출산 후 1년 유연근무 적용
자녀 초등 입학땐 돌봄휴가
“가정친화적 혁신문화 시행”

“세 살짜리 딸과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안정적인 애착 관계를 형성할 수 있게 됐고, 업무에 복귀해서도 재충전한 에너지 덕분에 집중도도 높아졌습니다.”

CJ제일제당 전략구매팀 오세종(31) 대리는 지난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한 달간 러시아, 스위스, 이탈리아로 가족과 함께 여행을 다녀왔다. 한 달간 자기계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CJ그룹의 ‘크리에이티브 챌린지(Creative Challenge)’ 덕분이다.

CJ그룹에서는 입사일 기준으로 5년, 10년, 15년, 20년 등 5년마다 4주간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자기계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근속연수에 따라 50만∼500만 원의 지원금도 지급한다. 오 대리처럼 여행을 가거나, 해외 단기 어학연수, 평소 배우고 싶었던 분야를 배우는 등 다양한 방식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오 대리는 “육아에 있어 아빠의 빈자리가 있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아이와 더 친해지고 아내와도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면서 “5년 차 직장인으로서 그간 받았던 스트레스를 해소했던 소중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크리에이티브 챌린지 외에도 CJ그룹은 ‘사람이 CJ의 미래’라는 모토 아래 직원이 행복한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일과 가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도록 돕는 기업문화 혁신안을 지난 5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우선 자녀를 둔 CJ 임직원은 부모의 돌봄이 가장 필요한 초등학교 입학을 전후로 한 달간 ‘자녀 입학 돌봄 휴가’를 낼 수 있다. 2주간은 유급 지원, 추가로 2주간은 무급이다. 또 일시적으로 긴급히 자녀를 돌보아야 할 상황이 발생했을 때 눈치 보지 않고 하루에 2시간 단축 근무하는 ‘긴급 자녀 돌봄 근로시간 단축’ 제도도 마련했다.

임신, 출산의 경우 법정 기준을 넘어 다양한 지원안을 신설했다. 현행 5일인 남성의 출산휴가를 2주까지 늘렸다. 기존에 임신 초기인 12주 이내와 출산이 임박한 36주 후에만 신청할 수 있던 ‘임신 위험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도 12주와 36주 사이에 8주를 추가해 매일 2시간 단축 근무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임신 초기부터 출산 이후 만 1년까지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모성보호 플렉서블 타임’(Flexible Time) 제도도 있다.

난임 부부를 위해서는 관련 시술 비용을 지원해 주고, 유산 시 휴가 보장 제도도 운영 중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임신하거나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 직원들이 마음 편히 가정과 직장 생활을 병행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도울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보다 유연한 근무 환경, 창의적인 조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프로그램들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루 8시간 근무 기준으로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 퇴근 후와 주말에 문자나 카톡을 통한 업무지시를 금지하는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직장 어린이집인 ‘CJ키즈빌’도 서울 중구 쌍림동 제일제당센터를 비롯해 총 3곳에서 운영 중이다. 특히 식품 산업을 선도해 온 기업으로서의 장점을 살려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친환경 먹거리를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제공한다.

CJ키즈빌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한 직원은 “무엇보다 ‘우리 아이만 혼자 남아 있으면 어쩌지’하는 불안한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있다”면서 “아이가 엄마 아빠가 다니는 회사에 자연스럽게 자부심을 갖게 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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