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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사 주가 한달새 30% 올라
SM·YG 등 시총 합쳐 1兆넘어

1년 넘게 이어지던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수입제한령)의 출구가 가까워졌다. 그 기대감으로 중국과의 교역이 전면 중단되며 직격탄을 맞았던 SM·YG·로엔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연예기획사들의 시가총액이 지난 3개월 간 도합 1조 원 넘게 증가했다.

한한령은 지난해 8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설치를 두고 중국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배우 김우빈·수지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사진)의 중국 공식행사를 취소하며 촉발됐다. 이후 한류 콘텐츠 수입 및 한류스타들의 현지 활동이 전면 중단됐다. 그 여파로 지난해 6월 4만 원대였던 SM의 주가는 지난 3월 2만2150원까지 하락했다. 8700억 원대였던 시가총액은 이 기간 4000억 원 가까이 증발했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던 주가는 9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30일 종가 기준 3만3650원, 시가총액 7321억 원을 회복했다.

또 다른 한류기업인 YG 역시 지난해 8월 4만 원에 육박하던 주당가격이 지난 9월 2만4850원으로 급락했다. 하지만 30일 종가는 3만50원으로 상승했다. 불과 한 달 사이 30% 가까이 오르며 시가총액이 1000억 원 가량 증가했다.

가수 아이유, 중국인 멤버 차오루가 속한 피에스타 등이 몸담고 음원유통사 멜론을 보유한 로엔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지난 1년간 횡보하며 8만 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지난 한 달 간 20% 가량 오르며 11만1200원(26일 기준)까지 치솟았다. 그 기간 동안 시가총액은 약 5000억 원 불어, 30일 종가 기준으로 2조 6784억 원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JYP, FNC, 키이스트,화이브라더스코리아 등도 최근 한 달 간 일제히 20% 안팎의 상승률을 보였다.

한 상장 연예기획사 대표는 “아직 중국 측과 구체적인 거래 계약을 맺은 것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한·중 간 화해 무드가 조성되며 조만간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것이다. 친분이 있는 중국 거래처와는 긴밀하게 물밑 접촉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정치권에서 긍정적 신호가 나오면 빠르게 예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