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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 올 10개월 연속 감소세
소형 SUV가 신차시장 주도권
그랜저 등 대형 11개월째 증가

국산 경차 판매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강세 등으로 10개월 연속 줄어든 반면 그랜저 신차 효과를 등에 업은 대형차 판매는 11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내수시장에서 팔리는 국산차 판매 비중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2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간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판매된 국산 경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 1만2839대보다 18.3% 줄어든 1만484대에 그쳤다. 경차 판매는 지난해 12월 전년 동월 대비 14.2% 감소를 기록한 이후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올 들어 9월까지 경차 누적 판매량 역시 지난해 1~9월보다 16.9% 감소한 10만3647대에 그쳤다.

1월 국산 대표 경차인 모닝(기아차) 신차 출시에도 경차 판매가 줄고 있는 것은 코나(현대차), 스토닉(기아차) 등 소형 SUV의 경쟁적 출시로 엔트리카(생애 첫 차) 시장 주도권이 경차에서 소형 SUV로 넘어간 것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연비가 높다는 경차의 최대 장점이 희석된 데다 친환경차가 쏟아지고 있는 점도 판매부진 원인이다. 경차 판매가 감소하는 반면 대형차 판매는 가파르게 늘고 있다. 9월 대형차 판매량은 2만592대로 지난해 1만3652대보다 50.8% 급증했다. 신형 그랜저(현대차)가 출시된 지난해 11월 이후 11개월 연속 증가세다. 올 들어 내수시장에서 전체 국산차 판매는 1.0% 증가를 기록하고 있지만 같은 기간 대형차 판매는 29.4% 증가했다.

대형차 판매 증가는 출시 8개월 만에 누적 10만 대 판매를 돌파하면서 국민차 반열에 오른 그랜저 돌풍이 가장 큰 원인이다. 여기에 스팅어(기아차), G70(제네시스) 등 신차들이 대형차 시장에 쏟아진 것도 판매증가에 한몫했다. 경차 외에도 올 들어 소형차 판매가 12.7% 감소한 반면 SUV와 다목적차량(CDV) 판매는 각각 2.9%, 1.8% 증가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저유가로 소비자들이 차량 구입 시 고려하는 우선순위에서 연비가 뒤로 밀린 데다 대형차 및 SUV 차급에서 경쟁력 있는 신차들이 쏟아지면서 대형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