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L ‘MVP’ 후보들… 양키스 - 휴스턴 ALCS서 맹활약

알투베, 빠른 발·정확한 타격
1·2차전 승리 이끈 일등공신

저지, 홈런포 가동 반격 선봉
3~5차전 타율 0.444 ‘이름값’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인 호세 알투베(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팽팽한 줄다리기를 펼치고 있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메이저리그 최단신(168㎝) 알투베, 최장신(201㎝) 저지는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알투베는 1, 2차전에서 정확한 타격, 빠른 발을 과시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알투베는 지난 14일 홈인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1차전에서 4회 말 안타로 출루한 후 도루로 2루를 훔쳤고 카를로스 코레아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려 2-1 승리의 초석을 놓았다. 2차전에서는 1-1로 맞선 9회 말 안타를 치고 나간 후 코레아의 2루타 때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를 펼쳐 끝내기 득점을 올렸다. 비록 실책 하나를 범하기는 했으나 1차전 4회 디디 그레고리우스의 강한 안타성 타구를 백핸드 다이빙 캐치로 잡아 범타로 둔갑시키는 등 2015년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실력을 과시했다.

알투베는 챔피언십 5차전까지 타율 0.278(18타수 5안타), 3득점, 3볼넷, 출루율 0.381을 챙기고 있다. 팀 내에서 타율, 출루율 1위. 승리를 거둔 1, 2차전에선 타율 0.625(8타수 5안타),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3∼5차전의 주인공은 저지였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3경기에서 저지는 타율 0.444(9타수 4안타), 2홈런, 6타점을 거두면서 반격을 주도했다.

저지는 17일 3차전에서 5-0으로 앞선 4회 말 3점 홈런을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4차전에서는 0-4로 뒤진 7회 말 1점 홈런을 날리며 추격의 불씨를 당겼으며, 8회 1타점짜리 2루타를 때려 4-4 동점을 이끌었다. 양키스는 6-4로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뒀다. 저지는 5차전에서는 3회 말 1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3경기 연속 타점을 올렸다. 저지는 3차전 4회 초 율리 구리엘의 홈런성 타구를 펜스에 부딪히며 잡아내는 등 호수비마저 펼쳤다.

저지의 챔피언십 5경기 타율은 0.313(16타수 5안타), 2홈런, 6타점, 4득점, 4볼넷이다.

저지는 정규시즌에서 52홈런을 날려 신인 최초로 50홈런 고지를 돌파하며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예약했고, 알투베와 함께 아메리칸리그 MVP를 다투고 있다. 저지의 정규리그 성적은 타율 0.284, 52홈런, 114타점, 128득점. 아메리칸리그 홈런·득점 1위, 타점 2위다. 알투베는 정규리그에서 타율 0.346(590타수 204안타), 24홈런, 81타점, 112득점, 32도루를 챙겼다. 4년 연속 200안타,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타율 1위다.

휴스턴이 2연승한 뒤 양키스가 3연승했다. 양키스가 한발 앞섰지만 이제 6차전(21일)과 7차전(22일)은 미닛메이드 파크로 옮겨 치러진다. 알투베는 3∼5차전에 무안타로 침묵했기에 홈에서 월드시리즈 진출의 축포를 쏘아 올리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저지는 최근 3게임에서 펼친 무서운 파괴력을 이어간다는 각오. 가장 유력한 아메리칸리그 MVP 후보들의 자존심 싸움이 관전 포인트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