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조길형(오른쪽 두 번째) 서울 영등포구청장이 18일 ‘꽃할매네 주먹밥’ 2호점에서 손가락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며 웃고 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방문

“올해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80세이시라고요. 그럼 100세까지 20년 더 일할 준비하셔야겠네요. 하하하.”

조길형 서울 영등포구청장은 18일 신길로 ‘꽃할매네 주먹밥’ 2호점을 방문, 이곳에서 일하는 유순자(79)·백인순(70) 할머니 등을 격려하며 어르신 일자리 창출 사업으로 만든 음식점을 둘러보고 어려움이 없는지를 점검했다. 조 구청장은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생각으로 어르신 복지 사업을 하는 것”이라며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 건강하고 밝아진 어르신들의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할머니 손맛을 담은 맛집 가게인 꽃할매네는 각종 주먹밥과 국수, 반찬 등을 만들어 판매한다. 꽃할매네는 어르신에게 일자리와 사회 활동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15년 6월 양평동에 처음 문을 열었다. 1호점의 인기와 성과에 힘입어 같은 해 12월 신길동에 2호점을 추가로 열었다. 이듬해 12월에는 영등포구청 별관에 3호점을 열어 주부, 혼자 사는 가구 등의 반찬 고민을 덜어줄 김치를 비롯한 18가지 종류의 다양하고 건강한 밑반찬을 판다.

꽃할매네는 가게당 평균 15명의 할머니가 하루 3시간 격일제로 돌아가면서 일을 한다. 할머니라는 점을 고려해 근무시간을 하루 3시간으로 정했다. 할머니들은 한 달 평균 25만~30만 원을 받는다. 일반인으로서는 적은 돈이지만 할머니들에게는 자식에게 돈을 달라고 손 벌리지 않고 손자에게 용돈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한다.

2호점에서 일하는 유 할머니는 “내가 일을 할 것이라고는 감히 생각하지도 못했다”며 “선진국일수록 복지가 잘 돼 있다고 하는데 이렇게 일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최고의 복지”라고 말했다. 백 할머니도 “나는 여기서 번 돈을 조금씩 모아 뒀다가 며느리에게 해외여행이나 다녀오라고 목돈을 줬더니 깜짝 놀라면서 매우 좋아하더라”고 자랑했다.

이날 꽃할매네를 3살 난 딸과 함께 찾은 이 지역 주민 박현주 씨는 “아이 간식이나 간단한 식사를 위해 1주일에 2~3회씩 찾는다”며 “할머니들이 만들어 주셔서 맛도 좋고 인심도 좋아 단골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 구청장은 “영등포구에 65세 이상 인구가 구 전체 인구의 14%가 넘는 5만2900명이나 돼 이들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한 구정 과제”라며 “지난 7년 동안 어르신 2450명이 일자리를 찾았고, 앞으로도 어르신 일자리 만들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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