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19∼20일 정상회의
불가역적 폐기 촉구 초안 작성”

유엔에선 對北결의안 2건 제출

올해 수차례 핵·미사일 실험을 감행한 북한이 국제 무대에서 점점 궁지에 몰리고 있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프로그램 중지를 촉구하는 성명서 초안을 작성했으며 유엔에서도 북한을 규탄하는 결의안이 두 건이나 제출됐다. 유럽과 동남아·아프리카 일부 국가가 잇따라 북한과의 외교 관계를 축소하는 상황에 북한은 국제사회의 대표적인 불량 국가로 각인되고 있다.

1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 회원국 정상들은 19~20일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중단을 강력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서 초안을 작성했다. 19일 배포될 예정인 초안에는 “북한은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식으로 폐기해야 한다”면서 미국이 제시하고 있는 CVID 원칙을 지지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EU 정상들은 초안에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를 고려할 준비가 돼 있다”는 내용까지 포함했다. 초안에는 구체적 제재 내용은 담기지 않았지만, EU 외교관들은 “북한과 거래하는 EU 비회원국에 제재를 가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는 지난 9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격 시행한 ‘세컨더리 보이콧’과 유사한 것으로, EU가 미국과 뜻을 같이하겠다는 의지를 강력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군축·국제 안보를 담당하는 유엔총회 제1위원회에서도 이날 북한 핵·미사일 실험을 강력 규탄하는 결의안이 2건이나 제출됐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보도했다. 먼저 한·일 등 65개국이 공동 발의한 ‘포괄적 핵실험 금지 조약 권고 결의안’은 북한의 핵실험을 강력한 용어로 규탄하면서 “북한은 추가 핵실험을 하지 말고, 6자회담 등을 통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CVID)를 평화적으로 달성하는 데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호주·브라질 등 12개국이 공동 발의한 ‘핵무기 없는 세계를 위한 결의안’은 “북한은 모든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에 조속히 복귀하라”고 요구했다. 유엔총회 제1위원회는 오는 26일부터 11월 2일까지인 회의 기간에 이들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