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국감자료

지난 7월, 서울대 총학생회와 단과대 학생회 등 학생단체들로 구성된 학생연대가 교내 A 교수의 성희롱 등 인권폭력을 비판하며 즉각 파면하라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교수가 여학생 몸을 만지고, 공개 석상에서 성적 사생활을 주제로 얘기하는 등 성희롱과 성추행을 일삼았다는 요지였다. 교내 현직 교수 40명이 A 교수를 엄중히 조치해야 한다는 서명부를 대학본부에 제출하기까지 했다.

최근 3년간 성범죄를 저지른 국립대 교수 중에서 서울대 교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병욱(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국립대 교수 법률위반 적발 현황’에 따르면, 성범죄로 징계받은 국립대 교수는 모두 35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서울대 교수가 4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남대·경상대가 각 3명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교원대, 대구교대 등 교육자를 양성하는 교육대 교수도 5명이나 됐다. 성범죄 교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014년 5명이었던 국립대 성범죄 교수는 2015년과 지난해 각 11명으로 늘었고, 올해도 8월 말 현재 8명이 성범죄로 징계를 받았다. 이 가운데 교수직을 상실한 교수는 11명(31.4%)에 불과했고, 나머지 68.6%(24명)는 파면·해임 징계를 받지 않았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