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강경화(오른쪽) 외교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사직로8길 외교부 청사에서 스기야마 신스케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김동훈 기자 dhk@

美설리번·日스기야마 방한
3國 외교차관 협의회 열고
트럼프 순방前 北核대응 논의

3國 6者대표도 별도 만남

다음 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한·미·일 외교 당국자들이 잇달아 회의를 갖는 등 북핵 문제 해결 공조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18일 오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존 설리번 미 국무부 부장관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 방한 문제 등을 논의했다. 강 장관은 이에 앞서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晋輔)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도 만나 북핵 공조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미·일 간 긴밀한 협의가 북핵 문제 해결 성공의 관건”이라며 공조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임성남 외교부 1차관도 설리번 부장관, 스기야마 사무차관과 각각 양자회담을 가졌다. 임 차관과 설리번 부장관의 전략대화는 내달 7∼8일로 예정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과 한·미 정상회담 준비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번 전략대화는 문재인 정부 및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한·미 차관급 전략 대화로, 북핵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 양국의 고위급 협의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특히 이번 대화에서는 그동안 북핵 문제 해결 방안을 놓고 이견을 보였던 양국 간 입장 차를 줄이는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 행정부는 그동안 군사적 옵션 사용 가능성을 강조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감과 이견이 커졌다. 하지만 이번 전략 대화로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앞두고 한·미 공조가 강화될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임 차관은 이날 오후에는 한·미·일 외교차관이 모두 참석하는 협의회도 가질 예정이다. 3국 외교 차관은 한자리에 모여 북핵·미사일 위협 등과 관련한 현재 상황 평가,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 북핵 및 미사일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3국 간 공조 방안, 지역 및 글로벌 협력 방안 등을 둘러싼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일본 언론이 일본 정부가 문재인 정부의 800만 달러 대북 인도적 지원 결정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것이라고 보도해 이 문제가 논란이 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날 오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조지프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 대표,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등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도 별도의 3자 협의를 개최한다. 이러한 북핵 문제 대응을 위한 한·미·일 공조는 내달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으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이미지 크게보기 임성남(오른쪽) 외교부 1차관이 18일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위해 방한한 존 설리번 미 국무부 부장관을 자리로 안내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