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경기 안양시가 만안구 개발의 중심축으로 활용하기 위해 정부로부터 매입한 옛 농림축산검역본부 부지 전경. 시는 이곳에 시민문화체육시설과 공공청사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안양시 제공

- 만안·동안區 균형발전 프로젝트 2년째 안양시

제3군수지원司 탄약대대 자리에
첨단 산업기반·주거지 조성키로
13조 투자 유발·16만 고용효과

284억 들여 ‘복합청사’짓기로
옛 농축검역본부 부지 본격개발

인덕원사거리 등 4곳에 전철역사
시외버스 정류장 통합 터미널도

경기 안양시가 만안구와 동안구의 균형발전을 위한 기반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70~1980년대 안양은 경수대로(1번 국도)가 지나는 만안구를 중심으로 상공업도시로 발전했다. 태평방직과 금성방직, 삼풍, 동화약품, 유유제약, 한국제지 등의 사업장이 있었고, 주변 상권도 이곳에 근무하는 직장인 덕분에 활기를 띠었다. 그러나 제조업의 쇠퇴와 개발 지연으로 지역이 슬럼화되고 있다. 반면 1990년대 본격화된 평촌신도시 개발 이후 중심축이 만안구에서 동안구로 이동했다.

시는 지역 격차를 줄이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제2의 부흥 프로젝트’를 시행, 서안양 친환경 융합테크노밸리(박달테크노밸리) 조성사업이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되는가 하면 만안지역 내 월곶∼판교선 복선전철역 신설, 옛 농림축산검역본부 부지 개발 등 결실을 서서히 맺고 있다.

◇첨단 주거·산업기반 조성 눈앞 = 만안구에서도 박달동 일대는 대규모 군사시설이 있어 장기간 개발이 정체되고 노후한 공장 등이 밀집해 낙후된 지역으로 꼽힌다. 시는 박달동에 자리한 제3군수지원사령부 탄약대대 자리에 친환경 첨단산업 여건과 문화·주거 기능을 갖춘 박달테크노밸리를 조성한다. 박달테크노밸리 조성사업은 시의 노력으로 현 정부의 대통령선거 공약에 포함돼 100대 국정과제에 선정된 바 있다. 시는 국방부에 탄약고 이전을 제안하기 위한 ‘서안양 친환경 융합 테크노밸리(박달테크노밸리) 개발구상 및 탄약고 이전 제안 용역’을 추진하고, 제3군수지원사령부와 군·관 정책협의체를 구성해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

국토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박달테크노밸리 조성사업은 약 13조 원의 민간투자 유발 효과와 16만5000여 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또 공영주차장이 자리한 박달동 141의 2 일원에 박달2동 주민센터와 생활체육시설을 갖춘 복합청사를 세운다. 복합청사를 건립하는 데는 총 사업비 284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양6동에 자리한 옛 농림축산검역본부(5만6309㎡) 부지 개발도 본격화된다. 시는 만안구 개발의 중심축으로 활용하기 위해 농림축산검역본부 부지를 매입하고 있다. 총 매입비용은 1293억 원으로, 2018년 5월 대금 분납이 완료되면 시가 소유권을 갖는다. 검역본부 일대에는 시민문화체육시설과 공공청사 등 행정·문화·비즈니스 기능을 갖춘 시설이 들어설 전망이다. 현재 부지 활용 사업화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이 진행 중인데, 올해 말 연구 결과가 나오면 이르면 내년 개발에 착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철역사·버스터미널로 교통여건 개선=시는 국토교통부의 월곶∼판교선 복선전철(34.6㎞) 기본계획에 만안구의 석수전화국사거리와 벽산사거리, 동안구의 운동장사거리, 인덕원사거리 등 안양시 주요 거점 4곳의 역 신설계획이 반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예비타당성조사에서는 만안구 신설 역이 1곳에 불과했다. 이에 시가 국토부에 대안을 제시한 결과, 만안구 석수전화국사거리와 벽산사거리 등 2곳이 역사로 복선전철 기본계획에 반영됐다. 범계역 등 5곳으로 분산돼 이용이 불편했던 시외버스정류장을 하나로 통합한 환승형 시외버스터미널도 건립을 앞두고 있다. 시외버스터미널 건립은 그동안 부지 선정에 난항을 겪으면서 장기간 표류해온 숙원사업이다. 시는 내년 3월 안에 실시계획 인가를 받아 2019년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월곶∼판교선 복선전철 역사와 시외버스터미널 개선은 상습적인 교통 혼잡을 해소하고 새로운 상권 형성 등을 통해 시의 지속적인 발전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양=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