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붐볐던 1940년대 새우젓을 비롯한 전국 각지 어물의 집산지였던 마포나루터의 1940년대 번창했던 모습. 서울 마포구는 오는 20~22일 서울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제10회 마포나루 새우젓축제’를 개최한다. 마포구 제공

주말 월드컵공원서 새우젓축제

올 10회 맞아 첫 전야제 열어
글로벌 발효음식 축제로 도약
젓갈·김치 담그기 등 체험행사
100m 대형 새우김밥 만들기도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에서 한강에 가장 길게 접해 있는 마포구는 예로부터 포구 문화가 발달했다. 현재 마포대교 북단 마포동과 용강동 일대에 있던 마포나루는 1950년 한국전쟁 직전까지 새우젓을 비롯한 어물이 전국에서 모여들었다. 옛 마포나루터에서 유통되던 새우젓을 현대의 아이콘으로 복원, 세계적인 발효 음식 축제로 승화시킨 마포 새우젓 축제가 이번 주말 마포구 일대를 뜨겁게 달군다. 마포구는 오는 20∼22일 서울월드컵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제10회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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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축제는 열 돌을 맞아 어느 때보다 성대하게 치러진다. 축제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축제 전야제(19일)가 열린다. 전야제에서는 마포 청소년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축제의 서막을 알린다. 또한 지난해까지 축제 첫날에만 열렸던 거리 퍼레이드를 축제 기간 내내 마포구 전역에서 열어 어디서든 흥겨운 축제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 글로벌 축제로 도약한 축제의 위상과 특징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젓갈과 함께 우리나라 대표 발효 식품인 김치 담그기를 비롯해 길이 100ｍ에 달하는 초대형 새우 김밥 만들기 퍼포먼스, 고을 사또의 새우젓 검수(사진), 새우젓 담그기·새우 잡기 체험이 마련돼 있다. 또 국악과 마당극이 어우러진 퓨전 미디어 공연, 줄타기와 전통 혼례 금혼식 등 우리 고유의 체험 프로그램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구 관계자는 “글로벌 축제로 자리매김한 축제를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홍대 지역과 월드컵경기장, 월드컵공원 등과 연계한 서울의 테마 관광 코스로 육성, 새우젓 축제는 물론 마포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행사에는 65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과 시민이 방문, 성황을 이뤘다.

전국의 새우젓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장터에서는 광천, 강경, 신안, 강화 등 유명 산지의 새우젓을 시가보다 10∼20% 싸게 살 수 있다. 육젓 특상품은 ㎏당 6만∼7만 원, 김장용 새우젓으로 쓰이는 추젓은 1만5000원 정도에 판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10주년을 맞이해 더 뜻깊은 만큼, 흥겨운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축제장을 찾는 국내외 방문객들이 매년 10월이 되면 또 오고 싶어 하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