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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문화재청 질의 이어져
문화재 지정 재심 여부 관심

7년여간 계속돼온 증도가자(사진) 논란이 국정감사 무대에까지 올라갔다. 16일 오전 국회 본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장에서 열린 문화재청에 대한 2017 국정감사에서 증도가자와 관련해 교문위 소속 국회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증도가자 진위와 관련해 지난 9월 28일 교문위 주최로 이미 토론회가 열려 그 후폭풍이 국정감사로까지 번질 것이 충분히 예상됐다. 따라서 이번 국감을 통해 증도가자의 문화재 지정 재심이 성사될지도 관심사다. 문화재청은 지난 4월 증도가자에 대한 보물 지정 안건을 심의해 지정 가치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었다.

증도가자가 진품임을 주장하는 학계와 소장자 그리고 문화재청이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는 부분은 문화재 지정을 부결한 지정조사단의 전문성과 취득 경위, 검증 방법 등에 관한 사항이다. 유성엽 교문위 위원장, 송기석(국민의당) 의원 등 의원들의 질의도 그 같은 내용에 초점이 맞춰져 진행됐다.

문화재청은 지정 조사단이 금속활자, 주조, 서지, 서예, 금속공예 등 각 분야의 전문성을 지닌 연구자로 적합하게 구성되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학계에서는 조사단의 전문성 여부를 계속 문제 삼아 왔다. 특히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활자 성분 분석, 서체 분석을 의뢰한 사실에 대해 국과수법령에 전혀 근거하지 않은 내용이라는 점이 학계의 주장이다. 법령에 의하면 국과수는 범죄 수사에 해당되는 사항만 조사해야 한다.

또 국과수의 활자 계량화, 수치화를 통한 서체 분석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누적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계량화, 수치화는 오래된 금속활자의 특성을 모르기 때문에 나온 주장이라고 맞서고 있다. 금속활자를 습도 등에 따라 왜곡되는 목판화 증도가의 글자와 비교한 점,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의 부적절함 등도 계속 학계의 비판을 받아왔다.

취득 경위가 불분명하다는 문화재청의 주장에 대해서도 학계는 반발하고 있다. “이미 출처와 취득 경위를 모두 밝혔다”는 것이다. 특히 출처가 대부분 불분명한 출토 문화재의 특성을 감안할 때 문화재청 주장대로라면 우리나라 지정 문화재 중 출처와 취득 경위가 불분명한 것은 모두 지정문화재에서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증도가자는 불교 서적인 ‘남명천화상송증도가(南明泉和尙頌證道歌·증도가)’를 인쇄할 때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금속활자다. ‘증도가자’가 진품으로 공인되면 1377년 간행된 ‘직지심체요절’보다 최소 138년 앞서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 관련 유물이 된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