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SOC 예산 2兆이상 줄어
4분기 공기관 물량 30여건 등
연내 일감확보 총력전 나서

올해 막바지(4분기) 건축·도로공사 입찰 물량을 잡기 위한 중소·중견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내년 사회간접자본(SOC)예산 급감과 주택경기 하강으로 일감 감소가 예상되면서 수주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10~12월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SH서울주택도시공사, 한국도로공사 등 공기관이 내놓은 건축·소규모 도로공사 물량만 4분기에 30여 건 2조5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4분기에 LH에서는 종합심사제 입찰공사와 최저가낙찰제 공사 등 22건이 나올 예정이다. 이들 사업 추정 공사가격은 1조45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중견·중소 건설사 50여 개사가 일거리 확보를 위해 입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SH에서는 서울 강동구 ‘고덕 강일 공공주택지구 건설공사(7개 공구)’가 한꺼번에 발주된다. 총 추정 공사 가격은 7000억 원에 이른다. 이중 아파트 공사만 4건 4000억 원에 달해 중견사들의 수주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한국도로공사에서도 330억 원 규모의 ‘영동선 안산휴게소 진입도로 및 부지조성공사’가 11월 입찰서를 받는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내년은 SOC 예산이 2조 원 이상 줄어들고 주택경기 하강도 예상돼 올해 입찰 공사를 최대한 따내야 한다”며 “대부분의 중소·중견 건설사들이 입찰·기술 인력을 보강하는 등 일감 확보를 위해 총력전에 나선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로공사는 4분기에 예정가 2조 원이 넘는 ‘고속국도 제14호선 함양∼창녕 간 건설공사’ 11개 공구와 ‘서울∼세종(안성∼성남) 고속도로 건설공사’ 9개 공구도 입찰 공고할 예정이어서 대형건설사들의 수주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다만 한강 통과 구간을 두고 논란이 빚어진 ‘수도권 제2 순환 고속도로(김포~파주) 건설공사’는 올해 발주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