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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환경운동가 셸런버거 강연
“원전 없이 파리협약 준수못해”
세계적 환경학자 서한문 공개

미국의 환경운동가로 타임지가 ‘환경의 영웅’으로 선정한 인물인 마이클 셸런버거(사진) 환경진보 대표가 11일 대전 카이스트를 찾아 한국에서 원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셸런버거 대표는 이날 카이스트 창의학습관에서 강연과, 21명의 세계적인 환경학자가 보낸 서한문을 통해 “한국이 2015년 유엔이 주관한 파리 기후협약에서 했던 온실가스 감축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원자력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이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석탄과 천연가스 발전소들을 전부 클린 에너지로 교체해야 하고 그런 뒤에도, 한국은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억t이나 더 줄여야만 한다”고 말했다.

원전 대체 수단으로 거론되는 태양광 및 천연가스 발전소 대체 건설에 대한 경고도 이어졌다. 그는 “한국 원전을 천연가스 발전소들로 교체할 경우 한국의 탄소 배출량은 최고 2700만 대의 자동차가 늘어난 것과 같은 양이 증가할 것”이라며 “태양광 등으로 원자력을 대체하려면 한국 최대급의 신안 태양광발전소 6400개를 더 지어야 하고, 4000억 달러가 소요되며, 서울 면적의 7배에 해당하는 면적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카이스트 학생 등 100여 명의 참석자를 상대로 강연했다.

셸런버거 대표가 공개한 서한문은 케리 에마뉘엘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기상학 교수, 퓰리처상 수상 경력이 있는 역사학자 리처드 로즈, 제임스 한센 컬럼비아대 기후과학자 등 21명이 ‘대한민국 원자력 시민참여단’에게 보낸 것이다. 그는“한국은 세계적으로 안전하고, 깨끗하고, 저렴한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능력으로 유명한 나라”라며 “배심원단 여러분이 거짓 정보들에 넘어가 한국 국민을 해칠 수 있으며, 위험한 대기오염의 수준을 더욱 증가시키는 결정을 내리지 않아 주시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전했다. 한편 울산시는 이날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론화 관련 입장 발표 자료를 내고 “원전 안전성 여부를 시민참여단을 통해 결정하는 현재의 공론화 방식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대전 = 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