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日, 무기공장서 반출 포착
日 언론 “사거리 늘린 개량형”
러전문가 “北핵무기 20 ~ 30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보다 대형인 신형 미사일을 최근 개발 완료하고 발사실험 준비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 신형 미사일이 북한 노동신문을 통해 존재가 알려진 ‘화성-13형’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 러시아의 북한 전문가는 북한이 이미 20∼30기의 핵폭탄을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생산능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11일 아사히(朝日)신문은 서울발 기사에서 한국 군사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지난 9월 말 사거리를 더욱 늘린 신형 ICBM 개발을 완료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지난 7월 2차례 시험 발사한 화성-14형(사거리 1만㎞ 추정)을 개량한 신형 미사일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월 말 평양 산음동 병기연구소에서 미사일로 보이는 기자재가 반출됐으며 한·미·일은 정보위성을 통해 열차에 적재된 기자재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산음동 병기연구소는 과거에도 대포동 미사일을 개발하는 등 북한 ICBM 개발의 거점으로 알려진 곳이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9월 말 반출된 기자재의) 크기 등으로 미뤄 화성-14형보다도 대형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지난 8월 23일 노동신문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국방과학원 시찰 소식을 보도하며 ‘화성-13형’이라고 적힌 3단식 로켓 사진을 노출한 바 있다. 북한은 화성-13형을 발사하지 않은 채 사거리가 1만2000㎞에 이른다고 주장해왔다. 전문가들은 화성-13형이, 기존의 화성-14형이 2단식이었던 것과 달리 3단식이라는 견해도 제기했다. 이에 아사히신문은 이번 신형 미사일에 대해 “북한이 존재를 시사한 화성-13형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최근 북한을 방문한 안톤 모로조프 러시아 하원의원은 10일 인테르팍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의 만남을 설명하면서 “그가 ‘현재 (북한의) 미사일 사정거리는 최대 3000㎞로, 미국 본토 도달이 가능한 9000㎞로 (연장)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언급은 러시아의 북한 미사일 개발 우려를 완화하기 위한 의도를 갖고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한편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10일 러시아 핵무기 전문가 빅토르 예신 전 러시아 전략미사일군 총참모장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0회 룩셈부르크포럼(ILF)에서 “북한에 현재 무기급 플루토늄이나 고농축우라늄에 기반을 둔 20∼30기의 핵폭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현재 북한의 핵폭탄 생산능력이 연간 7기지만, 2018년에 새로운 원자력발전소가 완성되면 연간 10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