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경기 이천시 LG인화원에서 올해 초 열린 그룹 신입사원 교육 과정에서 새내기 직원들이 제품 혁신에 대한 아이디어를 토론하고 있다. LG그룹 제공

이론교육·체력단련 최소화
혁신 아이디어 마음껏 제안
채택되면 사업화 단계 지원

‘판에 박힌 신입사원 교육은 가라!’

LG가 지난해부터 신입사원 교육 체계를 전면 개편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LG 관계자는 28일 “신입사원 시절부터 자유롭게 혁신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창의적 고객가치를 생각해볼 수 있도록 신입사원 교육 체계를 바꿨다”면서 “전체교육 시간의 약 40%가 이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회사 생활 중 꼭 알아야 하는 경영이념을 제외한 일반적 이론 강의를 최소화하고 애사심을 키운다는 명분 아래 오랫동안 되풀이해 온 육체적 단체활동도 싹 없앴다.

대신 신입사원들이 혁신 제품의 아이디어 발굴부터 상품화 가능성까지 자유롭게 도출하는 ‘고객가치 혁신 제품·서비스’ 과정을 신설했다.

LG는 신입사원에게 이틀에 걸쳐 미래 성장사업 및 주력 제품 분야의 혁신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입사원은 혁신 아이디어 제품의 시장분석부터 상품기획, 경영전략, 마케팅정책, 생산계획까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타 팀원과 제품 기획안을 공유해 제품화 가능성에 대한 활발한 토론을 진행한다.

LG 신입사원 교육 담당자는 “미래 인재의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가 창의성이기 때문에 회사의 첫 시작인 신입사원 교육부터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다양하게 상상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LG는 교육을 통해 나온 각 반의 우수 아이디어를 그룹 차원의 시장선도 아이디어 포털인 ‘LG-LIFE’에 등록, 현업에 전달하고 있다.

앞서 LG는 2013년 10월 ‘LG-LIFE’를 개설하고 임직원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적극 발굴해 사업화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하는 ‘LG-LIFE 퓨처챌린저’를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장부품, 스마트폰 등 관련 사업부의 제품 및 사업에 대한 개선 사항을 제안하는 ‘Big Questions’와 자유 주제로 시장선도를 위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LG Dots’를 통해 아이디어를 제출할 수 있다. ‘LG-LIFE’에는 현재까지 총 2만2000여 건 이상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이 아이디어들은 다양한 직군과 직급으로 구성된 150명의 사내 ‘아이디어 컨설턴트’에 의해 매달 평가돼 사업화 단계까지 보완되고 있다.

LG전자는 임직원의 창의적인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아이디어 발전소’도 운영하고 있다. 5개월의 개발 기간과 개발비 1000만 원을 지원해 아이디어 원안자가 직접 시제품을 만들고, 사업화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11년부터 임직원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는 온라인 제안채널인 ‘아이디어 뱅크’를 운영 중이다. 신기술 및 신제품을 비롯해 경영 전반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평가를 통해 현장에 적용하고, 실행된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보상함으로써 임직원의 창의와 혁신을 조직 차원에서 장려하고 있다. 아이디어 뱅크 제도를 통해 LG디스플레이가 축적한 지식 자산은 현재까지 17만여 건에 달하며, 이는 3만여 명의 국내 임직원이 평균 5건 이상을 제안한 셈이다. 이 중 8만여 건이 채택됐고, 약 90% 정도가 실행됐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