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LG디스플레이의 가족 초청 행사에서 임직원 가족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다. LG그룹 제공

- ④ LG그룹

“고객가치 창출 원천은 직원들”
수요일 ‘가정의 날’엔 정시퇴근
출퇴근 시간도 자유롭게 조정

출산휴가 이전에도 무급휴직制
육아기 근로단축으로 부담 덜어

재무상담에 ‘데이트 코칭’까지
임직원들 위한 생애주기별 지원

‘창의적인 사고와 자율적인 몰입을 하게 하려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LG가 이 같은 판단 아래 창의와 자율의 조직문화를 만들고 일과 가정의 균형을 찾는 ‘행복경영 실험’에 앞장서고 있다. LG 관계자는 28일 “시장을 선도하는 고객가치 창출의 원천이 직원이라는 신념으로 직원들이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LG는 ‘팀장 없는 날’ ‘회의 없는 월요일’ ‘밤 10시 이후 업무 관련 카톡 금지’ 등 이색적인 실험을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LG전자는 ‘가정의 날’ ‘팀장 없는 날’ 등의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가정의 날’은 매주 수요일 오후 5시 30분 정시에 퇴근하는 제도로 야근, 회식 등의 활동을 자제하고 일찍 퇴근해 가족과 함께하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또 팀별로 돌아가며 한 달에 하루는 팀장 없이 팀원들끼리 자유롭게 근무하는 ‘팀장 없는 날’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팀장이 솔선수범해 쉼으로써 팀장은 물론, 팀원도 자연스럽게 휴가를 사용하는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지난 3월부터는 월요일을 ‘회의 없는 날’로 지정, 월요일 회의 준비를 위해 주말에 출근하는 일이 없도록 했다.

LG전자는 이뿐만 아니라 임신기간 무급휴직,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등 여성 직장인의 임신·출산·육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2006년 7월부터는 실질적 모성보호 차원에서 임신으로 인한 여사원의 근무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출산휴가(90일) 이전의 임신기간 중 희망 여사원에 한해 최장 6개월간의 무급 휴직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LG전자는 여직원이 육아휴직 또는 근로시간 단축 근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근로시간 단축 근무는 6세 이하 초등학교 취학 전 자녀를 가진 여직원에 한해 최대 1년 동안 주 15시간~30시간까지 근무할 수 있도록 해 준다.

LG디스플레이는 연중 다양한 임직원 복지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임직원의 삶 전반에 대한 ‘생애주기별 지원’을 위해 임직원 개개인에 대한 재무 상담부터 결혼준비기에 맞는 ‘데이트 코칭’, 결혼·임신·출산기에는 ‘행복한 2세 만들기’ ‘예비부모교실’ 프로그램을, 자녀 성장기에는 맞춤형 교육프로그램 등 단계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한국능률협회인증원에서 2년 연속 ‘가족친화경영대상’을 수상하고 세계 최대 인사조직 컨설팅 회사인 에이온휴잇에서 ‘한국 최고의 직장 10대 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임직원 심신관리 전용시설인 ‘힐링센터’를 오픈하고 임직원들의 건강한 삶과 조직 내 소통 활성화에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4월 경북 문경시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힐링센터’ 개관식을 가졌다. 힐링센터는 임직원들의 건강한 삶과 조직 내 원활한 소통을 지원하기 위한 임직원 심신건강관리 전용시설로, LG디스플레이는 이를 위해 문경에 위치한 폐교를 임차해 명상실, 다도실 등 건강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LG디스플레이는 ‘힐링’과 ‘소통’을 주제로 임직원들의 심신을 강화하기 위해 △명상을 통한 자신과의 소통 및 소통 스킬 훈련 △컬러테라피(시각) 및 아로마테라피(후각) 등 오감을 활용한 심신회복 프로그램 등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LG화학은 임직원들의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한 직장 문화 정착을 위해 퇴근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탄력근무제를 전면 도입했다. 이의 하나로 6월부턴 ‘플렉스타임’ 제도를 모든 사무직을 대상으로 확대해 실시하고 있다. 일과 삶의 균형을 통해 업무 몰입도를 높인다는 취지에서 일부 조직에서 시행하고 있던 제도를 대폭 확대하는 것으로, 직원들은 이를 신청하면 하루에 8시간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임직원들은 플렉스타임제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으며, 한 달 단위로 출퇴근 시간을 갱신할 수 있다.

이외에도 LG화학은 임직원들의 건강 증진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건강관리 시설도 운영한다. 특히 최근 관심이 높아진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임직원에게 직장 내 스트레스로 인한 상담뿐만 아니라 성격검사, 적성검사, 정신건강검사 등의 전문적인 심리검사와 해석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초 ‘즐거운 직장팀’을 신설한 뒤 아침에 눈을 뜨면 출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달 둘째, 셋째 주 수요일 오후 5시에 퇴근할 수 있는 ‘스마트워킹 데이’를 만든 것을 시작으로, 8월부터는 본인의 선택에 따라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시차출퇴근제’를 도입했다.

‘시차출퇴근제’는 총 7가지로, 각 근무 형태에 따라 출근시간을 오전 7시부터 오전 10시까지 30분 단위로 운영한다. 선택한 근무 형태는 매월 변경할 수 있고 최대 6개월까지 적용되며, 자녀가 만 8세가 되기 전까지 제한 없이 신청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이 제도를 만 8세 이하의 자녀를 둔 여직원 및 임산부에 우선 적용하고 만족도에 따라 적용 대상을 남성 등 전 직원으로 확대, 검토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일과시간에 효율적으로 일하고 정시 퇴근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퇴근 시간 30분 뒤 직원들의 PC를 일괄적으로 종료하는 ‘PC오프제’ 및 ‘밤 10시 이후 업무 관련 카톡 금지’ 등의 제도를 시행 중이다.

이외에도 LG유플러스는 3월부터 임직원들이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심신을 돌보고 창의력 증진과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LG유플러스 본사 내 명상실을 마련하고 명상 프로그램 ‘U+人 수련 클래스’도 운영하고 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