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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페북 이어 ‘재갈’물려
中, 이모티콘도 검열 사용금지

중국 공산당 19차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중국이 온라인 검열과 통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페이스북이 소유한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왓츠앱(사진)이 중국에서 전면 차단됐다. 중국 내에서는 대체로 텅쉰(騰訊, 텐센트)의 채팅 앱인 웨이신(微信, 위챗) 이용이 보편적이긴 하지만 왓츠앱 이용자들도 적지 않았고, 특히 반체제 인사들이 당국의 감시를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왓츠앱을 주로 이용하곤 했다. 당국은 주요 온라인 플랫폼 기업에 ‘부적절한’ 내용을 관리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벌금을 부과했으며 ‘부적절한’ 내용을 채팅방에 올린 자들을 처벌하는 한편 ‘부적절한’ 이모티콘 사용도 금지했다.

26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 왓츠앱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자유롭게 이용됐지만 지난 19일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차단됐다. 왓츠앱은 두 사람 사이 대화 채널에 암호화를 할 수 있고 개인 단말기에만 이를 저장해 송신자와 수신자만 메시지 내용을 확인할 수 있어 보안을 중시하는 일부 이용자들은 이를 사용하기도 했다. NYT 등은 이 암호화 기능으로 인해 중국 당국이 감시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왓츠앱을 차단한 것으로 해석했다.

위챗 등 중국 현지 메신저 앱들은 암호화 기능을 갖추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실명 인증이 필수다. 채팅방 내에서 이뤄지는 대화들이 감시되며 종교, 중국 체제 비판, 음란, 도박 등 ‘부적절한’ 내용의 글이나 사진 등을 올릴 때 채팅방의 ‘방장’과 해당자는 처벌된다. ‘만리방화벽’으로 불리는 중국의 인터넷 감시 시스템은 중국 내부에서 IP 주소나 키워드를 기반으로 접속 가능한 웹사이트를 제한하고 특정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을 삭제한다. 또한 일반적인 웹 페이지뿐만 아니라 메일, 게임, 문자메시지 등 인터넷상의 모든 것을 검열한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를 피하기 위해 가상사설망(VPN)을 사용했으나 최근 당국은 이들을 무력화하고 업체 단속과 처벌을 강화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채팅앱에서 쓰이는 이모티콘마저 ‘불건전’하거나 실제 인물을 ‘부정적인 이미지’로 형상화한 이모티콘의 사용을 금지했다고 중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위챗 채팅방에서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희화화하거나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모습으로 만든 이모티콘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베이징 = 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